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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가습기 공포…“일주일 새 사망 피해 10건 추가 확인”
뉴스종합| 2011-11-09 08:59
가습기 살균제 공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일 환경보건시민센터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자가 18명이라고 밝힌지 일주일 만에 10명의 사망 피해가 추가 확인된 걸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망자는 산모, 영유아, 소아 및 성인 등 전 연령대에서 발생했으며, 이중 산모 1명과 영유아 1명은 각각 가족과 함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 사례를 발표하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20개의 명단을 공개했다. 단체는 지난 9월과 지난 1일 두차례에 걸쳐 총 58건의 피해 사례를 공개한 바 있다. <관련기사 본지 11월1일자 10면 참조>

이날 발표에 따르면 9일 현재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피해자모임으로 접수된 피해 사례는 총 91건에 달한다. 이중 사망자가 28건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했으며,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55건(60%), 검사 중이거나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경우가 8건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 1일 2차 피해 사례 당시 18건이던 사망 피해가 일주일 사이 10건이나 증가한 것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추가 공개된 10건의 사망자는 폐섬유화로 인해 사망한 산모 2명, 원인 불명 폐질환 및 간질성 폐렴으로 사망한 영유아 3명, 폐섬유증과 간질성폐렴으로 사망한 소아 2명, 간질성 폐렴으로 사망한 성인 3명이다. 지난 1일 공개했던 2차 피해 사례와 마찬가지로 노인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또한 폐가 딱딱하게 굳고 호흡 곤란 증세로 사망한 산모 A씨의 두살 난 딸도 폐렴을 앓고 있고, 원인불명 폐질환으로 B(1)양도 어머니와 언니가 모두 같은 증상으로 인해 폐 이식 수술을 받고 투병 중인 등 가족단위피해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습기 살균제 상품별 피해내용 분석 결과 ‘옥시싹싹’이 사용건수가 5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사망 피해도 22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애경 가습기메이트ㆍ함박웃음 가습기세정제(사망 4건), 와이즐렉가습기살균제(사망 3건), 세퓨 가습기살균제(사망 2건)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도종환 시인, 황대권 작가, 백도명 서울보건대학원장, 전현희 민주당 의원,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최열 환경재단 대표 등 사회 각계 인사 48명이 사회인사선언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 상품을 강제리콜하고 추가 피해 막기 위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모든 가습기살균제 상품 판매금지 ▷대통령 담화문 발표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가습기 살균제품 사용금지 및 강제리콜방침 전달 ▷국무총리 산하 TF 구성 등 범정부차원 대책 마련 ▷가습기살균제 제품회수 및 피해신고센터 설치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건강피해를 희귀성난치질환으로 지정 ▷피해기금 조성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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