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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않은 가습기 살균제 공포
뉴스종합| 2011-11-09 11:25
사망피해 10건 추가확인

의심환자 55명은 투병중

시민단체 “강제 리콜하라”

‘가습기 살균제 공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일 환경보건시민센터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자가 18명이라고 밝힌 지 일주일 만에 10명의 사망 피해가 추가 확인된 걸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 사례를 발표하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20개의 이름을 공개했다. 단체는 지난 9월과 지난 1일 두 차례에 걸쳐 총 58건의 피해 사례를 공개한 바 있다. <헤럴드경제 11월 1일자 10면 참조>

이날 발표에 따르면 9일 현재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피해자모임으로 접수된 피해 사례는 총 91건에 달한다. 이 중 사망자가 28건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했으며,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55건(60%), 검사 중이거나 피해 발생 가능성이 큰 경우가 8건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 1일 2차 피해 사례 당시 18건이던 사망 피해가 일주일 사이 10건이나 증가한 것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추가 공개된 10건의 사망자는 폐섬유화로 인해 사망한 산모 2명, 원인 불명 폐질환 및 간질성 폐렴으로 사망한 영유아 3명, 폐섬유증과 간질성 폐렴으로 사망한 소아 2명, 간질성 폐렴으로 사망한 성인 3명이다.

또한 폐가 딱딱하게 굳고 호흡곤란 증세로 사망한 산모 A 씨의 두 살 난 딸도 폐렴을 앓고 있고, 원인 불명 폐질환으로 사망한 B(1) 양도 어머니와 언니가 모두 같은 증상으로 인해 폐 이식수술을 받고 투병 중인 가운데 가족 단위 피해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습기 살균제 상품별 피해 내용 분석 결과, ‘옥시싹싹’ 사용 건수가 5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사망 피해도 22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애경 ‘가습기메이트’와 함박웃음 ‘가습기세정제’(사망 4건), 와이즐렉 ‘가습기살균제’(사망 3건), 세퓨 ‘가습기살균제’(사망 2건)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도종환 시인, 황대권 작가, 백도명 서울보건대학원장, 전현희 민주당 의원,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최열 환경재단 대표 등 사회 각계 인사 48명이 사회인사선언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 상품을 강제 리콜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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