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국내에서도 뎅기열 발생? 보건당국 촉각
뉴스종합| 2011-11-09 10:13
열대나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뎅기열이 국내에서도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에 뎅기열 환자로 보고된 30대 여성이 국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환자 발생 지역인 경남 지역에서 모기 채집 검사 및 유사 환자 감시 등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여성에게 뎅기열 증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 6월 9일. 발열을 동원한 오한, 두통, 근육통으로 고통을 호소했고 이틀 뒤 서울의 한 병원을 방문해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 하지만 그 약으로 발진이 생겼고 대전의 한 병원에서 약물발질 진단을 받고 투약을 중단했다.

이후에도 그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고 질병관리본부에 의뢰해 실시한 2차례 뎅기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 환자는 4월 24일부터 5월1일까지 뎅기열 발생 지역인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뎅기열은 열대나 아열대 지역을 여행한 뒤 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생하는데, 이 여성의 경우 인도네시아 방문 시점과 뎅기열 증세 발현 간의 시차가 39일나 걸렸다. 이 점에서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가 국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뎅기열 발생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다. 하지만 뎅기열 매개 모기 중 하나인 흰줄숲모기가 전국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국내 감염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의 판단이다. 특히 최근 프랑스, 크로아티아에서도 최초로 자국내 뎅기열 발생이 보고됐고 그 매개체가 흰줄숲모기로 추정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확실한 진단을 위해 국립보건연구원이 해당 환자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9월 말부터 환자 거주지인 경상남도에서 매개모기를 채집해 뎅기열 바이러스보유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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