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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타는 듯’ 쓰리다면 ‘알칼리 다이어트’ 주목
라이프| 2011-11-09 10:09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우리나라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에선 음식의 산도(pH)를 낮추는 ‘알칼리 다이어트’가 주목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알칼리 다이어트는 pH가 높은 고기와 가공식품, 특정 과일의 섭취를 제한해 위산 역류를 억제하는 식이요법으로, 서구식단이 당뇨와 심장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크레이지 섹시 다이어트’(Crazy Sexy Diet)나 ‘산성ㆍ알칼리성 음식 가이드’(The Acid Alkaline Food Guide), ‘음식 산도 낮추기’(Dropping Acid) 등 관련 책들도 속속 출간되고 있다.

‘Dropping Acid’의 저자인 제이미 코프먼 박사는 최근 알칼리 식이요법을 통해 위산역류 증상을 상당히 개선시킬 수 있었다는 연구결과를 ‘이과학, 비과학, 후두과학 연보’(Annals of Otology, Rhinology & Laryngology)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위산 역류 환자 20명(남성 12명, 여성 8명)에 2주 동안 pH5 이하의 식이를 먹게 한 결과 19명이 증상완화를 나타냈다.



코프먼 박사는 역류성 식도염 등의 위산 역류성 질환의 진짜 문제는 ‘펩신’이라고 지적했다. 펩신은 위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다. 그는 “펩신이 식도 조직 등에 남아 있다가 음식물이 넘어갈 때 반응한다”면서 “탄산음료를 마시고 흉통을 느낀다면 위산 역류와 pH가 높은 음식 둘 다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우 위산을 중화하거나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위산 역류 치료제는 효과를 나타내기 어렵다.

코프먼 박사가 알칼리 다이어트를 권하는 이유다. pH5 이상의 알칼리 식품인 통곡물, 야채와 일부 과일, 생선, 껍질 멋긴 가금류 등을 주식으로 식단을 구성한 것이 알칼리 식이다. 야채ㆍ과일이라고 다 괜찮은 것은 아니다. 토마토와 양파는 pH가 낮고 과일은 멜론과 바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pH가 낮아 금지다. 반면 바나나(pH5.6), 브로콜리(pH6.2), 오트밀(pH7.2) 등은 권장식품이다.

참고로, pH는 0에서 14까지 있고 숫자가 적을수록 산도가 높아 한 단위씩 내려갈 때마다 산도는 10배 높아진다. 탄산음료는 pH 2.9~3.7, 딸기는 pH3.5, 바베큐소스는 pH3.7, 위산은 pH 1~2에 가까운 강한 산성이다. 통조림 등의 가공식품은 식품보존을 위해 산도가 특히 높아 오랫동안 먹을 경우 식도암까지 일으킨다. 또한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마늘, 견과류, 유제품, 오이 등도 위산 역류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이므로 주의한다.

이밖에 육류, 카페인, 초콜릿, 튀긴 음식, 매운 음식, 알코올 등은 pH가 낮고 건강에 해로우므로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코프먼 박사는 건강식이를 실천하는 사람들도 산도가 높은 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할 위험이 있다”면서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경우 사과, 라즈베리, 요거트 등 pH4 정도의 음식은 괜찮다고 덧붙였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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