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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실력자들의 책상 위엔 뭐가 있을까
뉴스종합| 2011-11-09 11:16
“책상 위를 보면 성격을 알 수 있다.” 미국의 유명 사진작가 팀 데이비스의 말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ㆍ휘트니ㆍ구겐하임 등에 작품을 전시해 온 데이비스가 최근 미 워싱턴 정가 실력자들의 책상 위를 사진에 담아 책 ‘Lots and My Life in Politics’을 출간했다.

먼저 공화당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책상은 깔끔함 그 자체다. 전화기와 책 몇 권, 작은 램프 외 잡다한 물건이 없고 책상은 반질반질 윤이 날 정도로 닦여 있다. 베이너의 책상임을 알 수 있는 물건이라고는 가족사진 및 동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뿐이다. ‘자수성가’의 표본으로 알려진 그가 책상에 앉아 마음을 정돈하는 그림이 쉽게 그려진다. 데이비스는 “베이너는 이따금 집무실에서 담배 피우지만 재떨이와 담배는 늘 깨끗이 치운다”고 전했다.

전직 국방장관 로버트 게이츠가 지난 6월30일 퇴임 시까지 사용한 집무실 책상은 세계 안보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야 했던 그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진에 따르면, 게이츠 전 장관은 두 개의 책상을 썼다. 여러 대의 전화기와 모니터가 어지러이 널려 있는 책상 하나, 그리고 메모지와 세계시각을 보여주는 디지털 시계가 놓은 책상 하나다. 그는 회전의자로 몸을 돌려 책 상 두 개를 앞뒤로 오갔다.



작가가 꼽은 최고의 책상은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장의 것이다. 프랭크 위원장의 책상은 한 마디로 ‘너저분’ 하다. 낡은 타자기와 그림엽서, 재떨이와 인형, 여기저리 널려 있는 필기구가 미국 금융개혁법인 ‘도드-프랭크법’(Dodd-Frank Bill)을 일궈낸 단호함과는 또 다른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데이비스는 “내가 본 워싱턴 집무실의 책상 중 유일하게 진짜 일하는 사람의 것으로 보였다”고 평했다.



이밖에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각종 ‘쓸모없는’ 잡동사니로 가득했으며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마이크 앨런의 책상은 악명과는 달리 ‘의외로’ 말끔해서 서운했다고 그는 전했다. 타임은 이들의 책상이 “애국심과 풍자와 유머, 위엄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들의 개인적인 면면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사진설명: 타임 홈페이지에 실린 팀 데이비스의 사진. 위부터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책상,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장의 책상)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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