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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쓰러진 베를루스코니..스캔들의 제왕, ‘붕가붕가’
뉴스종합| 2011-11-09 15:56
숱한 부패 의혹과 성추문에도 오뚜기처럼 살아나며 질긴 생명력을 과시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번엔 일어나지 못했다.

베를루스코니는 2001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총리직을 탈환했다가 2006년 다시 좌파성향의 로마노프로디당에 패배해 총리직에서 내려왔다. 올해 75살인 베를루스코니는 2008년 세번째로 총리직에 복귀한 이후 무려 51번의 신임투표에서 살아남았지만 재정위기 악화에 따른 유로존의 사임 압력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30여명의 여성과 벌인 비밀파티로 ‘붕가붕가(Bunga Bungaㆍ성행위를 뜻하는 은어) 총리’로 불리기도 했던 그는 일간지 일지오날레, 축구구단 AC밀란 등 수 십개의 거대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재벌이다.

1936년 밀라노에서 태어나 진공청소기 영업직으로 시작해 건설업으로 돈을 모아 언론재벌이 됐다.

이후 재력과 친화력을 발판으로 ‘포르자 이탈리아’라는 정당을 이끌고 혜성처럼 정계에 등장해 1994년 총리가 됐다.

하지만 밀라노법원에서 제기된 탈세혐의로 7개월만에 총리직을 내주고 말았다. 1996년 다시 총리직에 도전하지만 실패했고 1998년 ‘마피아 지원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와 오랜 친구이기도 했던 베를루스코니는 재임 기간 내내 성추문과 비리 의혹을 몰고 다녀 ‘스캔들의 제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현재 미성년자 성매매 및 권력 남용, 조세포탈 등 3건의 재판에 걸려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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