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美, 외국인대학생 취업연수 10만명서 동결” NYT
뉴스종합| 2011-11-10 00:29
미국 국무부는 여름방학을 맞아 미국에서 일하며 영어도 배우려는 외국 대학생들을 위한 취업연수 프로그램의 수혜자를 당분간 연간 10만명 선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 8월 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 이 프로그램으로 입국한 외국 대학생들이 열악한 근무환경과 저임금에 항의해 시위를 벌이는 사태가 발생한 이후 힐러리 클린턴국무장관이 전면적인 제도 개선책을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릭 루스 국무부 부차관보 직무대행은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프로그램에 대한 재검토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외국인 대학생에게 연수 기회를 제공할 새로운 스폰서 기관의 등록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 프로그램을 단기간에 대폭 축소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 취업.여행(SWT)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이 제도는 미 국무부가 외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문화적 상호이해를 증진하고 기업에는 단기 계절 노동력을 공급할 목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J-1(교환연수) 비자를 받아 4개월간 일을 하고 나머지 한달은 여행을 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1996년 2만명이던 참가자가 2008년에는 15만명으로 늘어날 정도로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초 미국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도입된 이 제도가 날이 갈수록 ‘일자리 제도’로 변질되고 있는데도 국무부나 노동부의 감시감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런 와중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허쉬 초콜릿 본사가 있는 펜실베니이아주 허쉬시에서는 지난 8월 외국 대학생 수백명이 저임금과 열악한 근무조건에 항의해 시위를 벌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허쉬 초콜릿 동부 배급센터’에 취업한 외국 대학생 연수생 400여명은 열악한 근무환경에 항의해 작업을 거부한 채 시내를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항의시위를 벌였다.

중국과 동부 유럽국가에서 온 이들 학생은 시간당 7.25-8.35달러의 임금을 받으며 혼자 들기 힘들 정도로 무거운 박스를 옮기고 초콜릿 제품을 포장하는 힘든 작업을 매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사측의 해고와 추방 위협에 시달리며 이처럼 열학한 조건에서 일을 하는데도 미국인 근로자들과는 접촉도 할 수 없어 영어를 배울 기회는 거의 없는 형편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국무부는 해당 학생들을 모집한 비영리단체 ‘미국 교육여행 협의회’를 상대로 감사에 착수했고, 클린턴 장관은 “문화 교류라는 당초 취지에 부합하도록 제도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파업을 주도한 전미외국인노동자연맹(NGA)은 허쉬사가 미국인 노동자를 해고하기 위해 외국인 학생들을 고용하는 꼼수를 쓰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 onlinenews@herla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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