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현대오일뱅크 알뜰주유소 불참… 정부는 낙관, 업계는 신중
뉴스종합| 2011-11-10 08:41
정부 주도로 석유공사-농협이 추진하는 유류 대량구매 입찰에 현대오일뱅크가 불참키로 한 것이 미묘한 파장을 불러 모으고 있다. 정부는 여전히 낙관적인 반면 업계는 주판알을 튕기며 실속 계산에 돌입했다.

지식경제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정유사 모두가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매력을 느끼고 들어오는 업체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므로 나머지 3개 업체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검토중이라고 말하기도 조심스럽다. 한다, 안한다는 얘기를 한는 것도 공정거래와 연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부에서 다각적으로 검토중이며 아직은 15일 마감까지 여유가 있으니 지켜보겠다”며 조심하는 모습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경제성을 보고 판단해야 할 문제이며 도덕적 측면도 당연히 고려대상”이라며 “마감일인 15일 오후 3시가 될 때까진 아무도 참여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에쓰오일 관계자도 “입찰은 마지막까지 계산적이어야 하는 것으로 기존 주유소 형평성 문제, 생산량에 대한 여력 등 모든 방면에 걸쳐 검토가 이뤄질 것이고 (입찰여부가)결정되기 전 까진 모르겠다”고 전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생산량의 한계와 소비자와의 신뢰관계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지만,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정부정책에 반하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나”라는 의아함을 표현했다.

현대 측은 이에 대해 “대기업으로서 내부적으로 주유소에서 입찰에 대한 문의가 많았고 생산량 한계 등 현실적 어려움을 정직하게 밝히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입찰에 성공하면 기존 18%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높일 수 있는 기회고 정부에 분할입찰을 제안한 것도 입찰을 고려한 것”이라며 “다른 정유사에 비해 윤활유 등 사업 다각화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원유 정제만 해 2%라는 은행이자보다 못한 영업이익률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가 제안한 분할입찰에 대해서는 향후 입찰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고려 대상이지만 현재는 입찰 과정에 있고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배제하고 있다”며 “입찰규모가 912만 배럴(2만5000B/D)로 현대오일뱅크가 20%정도를 더 증산해야 하는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규 기자 @morningfrost>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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