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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뱅크런 우려..총리인선도 난항
뉴스종합| 2011-11-10 15:04
그리스에서 최근 은행 예금을 무더기로 인출하는 예금주들이 늘면서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우려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지난주 파판드레우 총리의 국민투표 발표 이후 그리스 국민들이 시중은행에서 전체 예금의 약 3%에 육박하는 50억유로(약 7조6000억원)를 인출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은행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민투표 발표로 유로화 탈퇴 가능성이 제기되자 “많은 예금주들이 60만~70만유로(약 9000만~1억원)씩 현금을 인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믿기지 않는 일”이라고 전했다.

특히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예금 인출이 몰려 현금수송 차량들이 은행에 현금을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다른 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경우 유로화 예금이 유로화보다 가치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드라크마화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는 논의조차 된게 없고 가능성이 매우 낮음에도 심리적 영향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그리스 과도 연립정부를 이끌 새 총리 인선 작업이 급작스레 좌초되면서 그리스 정국의 혼란과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집권 사회당 출신의 필리포스 페찰니코스(61) 현 국회의장이 여야 합의로 차기 총리에 추대되는 것이 거의 확실시되던 상황이었지만 극우정당 라오스 게오르기오스 카라차페리스 당수가 이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면서 ‘합의’는 일단 무산됐다.

대통령궁은 빠른 시간내 긴급회의를 갖고 총리 인선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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