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手話 자격증 있는 교사는 5%뿐
뉴스종합| 2011-11-11 11:17
영화 ‘도가니’ 이후 청각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지역 농학교 전체 교원 중 수화(手話) 통역 자격증 소지자가 5%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특수교육계 등에서는 “청각장애 학생의 학습권을 사실상 침해하고 있다”며 자격증을 가진 교사를 확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11일 헤럴드경제가 단독 입수한 서울시 교육청의 ‘청각장애 특수학교 교원 수화 사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청각장애 특수학교 4곳의 교사 중 수화 통역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은 전체 교원 156명 중 8명(5.1%)에 불과했다.

자격증 소지 교원 비율을 학교별로 보면 구화(口話ㆍ청각장애인이 상대의 말을 입술의 움직임과 얼굴 표정을 보고 이해하며, 스스로 소리 내 말하는 것) 교육을 위해 설립된 한국구화학교는 자격증 소지자가 아예 없었으며, 유일한 국립학교인 서울농학교가 3.7%(교원 54명 중 자격 소지자 2명)에 그쳤고, 서울애화학교 4.3%(46명 중 2명), 서울삼성학교 10.5%(38명 중 4명)였다.

이 중 수화 통역 자격증을 가진 교원은 없지만 교원 18명 중 수화 가능 교원이 4명이나 되는 구화학교를 제외하고 나머지 학교는 대부분 교원이 수화를 할 수 있지만 자격증을 가진 사람보다 수화 능력이 떨어져, 구화와 수화를 병행해 수업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농아인협회 관계자는 “수화를 사용해 수업을 받지 못한 아이들의 학습 능력은 현저히 떨어지며 대학 진학률도 여타 장애인에 비해 낮아진다”며 “수화는 구화와 어순 등 구조가 달라 병행을 하는 것이 무리여서, 수업의 맥이 끊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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