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BBC “한국은 수능으로 미래연봉·지위 결정”
뉴스종합| 2011-11-11 11:48
영국 공영방송 BBC가 한국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미래의 연봉과 지위가 결정된다고 꼬집었다.

BBC는 한국 학생의 일생 중 가장 중요한 날이 수능시험일이라고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방송은 “한국에서 대학수능시험장에 늦게 도착한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이 시험으로 어느 대학에 갈지, 더 나아가 미래의 지위와 연봉이 어떻게 될지 결정된다”고 보도했다.

또 수험생을 위해 이날 한국에선 비행기 운항 일정과 아침 출근시간이 조정되고, 심지어 군인들의 기지 밖 이동도 제한된다며 수능시험일이 지니는 의미를 강조했다. 이 방송은 이어 서울의 유명 사찰에는 7월부터 하루에 두 시간씩 자녀의 대학 합격을 기원하는 기도회가 열릴 정도라고 전했다.

BBC는 수능시험의 어두운 단면도 지적했다. 한국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대학입시를 위해 하루 14시간씩 공부하는 것이 보통이고, 이런 강행군은 몇 년간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또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수입의 절반가량을 사교육에 지출한다고 전했다.

또 요리사가 되기 위해 직업훈련 과정을 밟는 학생을 소개한 뒤, 이런 직업학교의 학생들조차 절반가량이 대학에 진학한다고 꼬집었다.

BBC는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직업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한국의 새로운 개척자로 부르며 직업 선택을 강조했지만, 부모들은 여전히 대학에 가야 한다는 완강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