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가습기살균제 공포, 물티슈에도 있다
뉴스종합| 2011-11-12 05:01
최근 원인미상 폐손상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긴급 수거 명령이 내려진 가습기 살균제의 주요 성분이 물티슈는 물론 손세정제, 샴프 등에도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또다른 피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물티슈의 경우 어린 아이들에게 많이 사용되는 점을 감안할 때 더욱 불안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번에 수거 명령이 내려진 가습기 살균제의 주요 성분은 PHMG(polyhexamethylene guanidine)와 PGH(Oligo(2-(2-ethoxy)ethoxyethyl guanidine chloride)이다. 이는 살균제나 부패방지제 등으로 흔히 사용되는 구아디닌(guanidine) 계열의 화학물질이다.

이들 물질은 다른 살균제에 비해 피부ㆍ경구(섭취 시 영향)에 대한 독성이 5분의 1에서 10분의 1 정도로 적지만, 살균력이 뛰어나고 물에도 잘 녹아 물티슈 등에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PHMG의 경우 국내에서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국립환경연구원에 유독물이아닌 물질(고유번호 97-3-867)로 등록돼 있고, 일본ㆍ호주ㆍ중국 등에서도 살균제로 등록돼 판매된다. 미국 역시 식품의약국(FDA)에 메디칼 디바이스용 살균제로 인증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물질이 9명의 사망자와 수십건의 원인미상 폐손상을 일으킨 것은 접촉이나 섭취했을 경우를 제외하고 흡입했을 때 어떤 위험이 있는 지 몰랐기 때문이다. 이번 역학조사를 통해서야 원인미상의 폐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때문에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 당국은 미량의 PHMG나 PGH를 섭취하는 경우까지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의 주성분이 문제가 되는 것은 기도를 통해 폐로 들어갔을 때”라며, “이들 물질을 조금 섭취하더라도 위에서 흡수되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물티슈 사용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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