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이 유로화 붕괴에 대비해 ‘경제적 아마겟돈’을 위한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빈스 케이블 영국 산업경제부 장관이 밝혔다.
11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대폭 낮추고 유럽대륙이 내년에 불황의 늪에 빠질 수 있다고 예측한 직후 케이블 장관의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
아마겟돈은 성서에 나오는 말로, 지구 종말에 펼쳐지는 선과 악의 대결을 의미한다.
케이블 장관은 영국이 단일 화폐의 종말을 포함한 ‘모든 만일의 사태’를 준비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정부는 수많은 시나리오를 수립해 놓고 있으며,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영국 재무부가 그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0일 영국의 경제성장과 관련한 연설을 통해 유로존에 ‘진실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한 뒤 유럽중앙은행(ECB)에대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캐머런 총리는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를 거론한 뒤 “이탈리아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가)에서 세 번째로 큰 나라”라면서 “현재 상황은 유로존에 대해 분명하고 현실적인 위험이며, 진실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로존의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통화를 구하려고 한다면 유로존의 기관들과 협력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 지체하면 지체할수록 위험은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캐머런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유로존에서 두 번째로 경제력이 큰 프랑스에 재정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유럽위원회는 프랑스의 경제전망치를 낮췄다. 또 유럽위원회는 영국의 금년도 경제성장 전망치를 지난 5월의 1.7%에서 0.7%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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