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수소비 서울 편중 심각, 10명 중 4명 지방서 서울행
뉴스종합| 2011-11-13 14:53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 10명 중 4명은 수도권으로 쇼핑을 오고, 주된 목적은 ‘옷을 사기 위해서’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역간 편차를 줄이기 위한 많은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내수 소비는 서울 중심으로 편중돼 지방의 문화서비스 산업을 더욱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3일 수도권 이외 거주자 510명을 대상으로 ‘지방주민의 수도권 소비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1.4%가 지난 1년간 수도권 소비지출이나 소비목적 송금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그 중 ‘의류ㆍ패션용품’(54%)에 가장 많은 돈을 쓴 걸로 나타났다.

이어 ‘문화ㆍ레저’(26.5%), ‘외식ㆍ숙박’(19%), ‘건강ㆍ의료’(18%), ‘교육’(14.2%) 등의 순서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50대 모두 ‘의류ㆍ패션용품’(82.0~40.9%)에 가장 많은 돈을 들였으며, 60대 이상은 ‘건강용품ㆍ의료’(42.6%) 지출이 가장 많았다.

수도권 소비횟수는 ‘매월 1회’(30.3%)가 가장 많았으며, ‘3개월에 1회’(27.5%), ‘6개월에 1회’(14.7%), ‘연간 1회’(13.3%), ‘보름에 1회’(9.5%), ‘주당 1회 이상’(4.7%) 순이었다. 이들의 총지출 대비 수도권 소비지출 비중은 평균 9.9%로 집계됐다.

수도권 소비지출은 20대(52.1%)와 호남권(55.4%), 월평균 수입 500만원 이상 고소득자(76.6%)에서 특히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정보화와 생활패턴 변화로 소비자요구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지방의 소비여건은 일부 대도시지역을 제외하면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가격보다 질을 중시하는 고급쇼핑, 문화생활, 교육ㆍ의료분야에서 지방주민의 수도권 소비지출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방주민들에게 수도권 소비지출의 이유를 물어본 결과, ‘지방제품ㆍ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거나’(48.8%), ‘지방에 원하는 것이 없어서’(28%)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지방주민들은 수도권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종으로 ‘교육업’(47.3%)과 ‘의료업’(46.3%)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관광업’(30.6%), ‘외식업’(23.5%), ‘도·소매업’(20.2%), ‘금융업’(10.2%) 순이었다.

하지만, 지역 내 소비여건이 개선된다면 ‘역내 소비지출을 늘리겠다’(59.4%)는 의견이 과반수를 넘었으며, 업종별로 개선되길 바라는 사항으로는 교육업의 경우 ‘교육의 질 및 학교시설 향상’(66.3%), 의료업의 경우 ‘시설개선 및 전문성 강화’(51.2%), 도소매업 및 관광업의 경우 ‘저렴·양질의 상품확보‘(52.8%)가 제시되었다.

지방소비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과제로는 ‘기업투자 확대를 통한 지역 고용 및 소득 증대’(38.4%), ‘교육·의료ㆍ문화여건 개선’(27.5%), ‘지역상권 활성화 및 우수브랜드 육성’(16.7%), ‘세제지원 등 지역 내 소비촉진 대책 마련’(11.6%) 순으로 답했다.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소비는 경제성장의 중요한 원천인데 지방의 소비여력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면 지방경제의 활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지방 소비확대를 위해 소득과 고용증대는 물론, 서비스산업 육성, 소비여건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