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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로비 했다” 유동천 회장 진술, 정관계 로비 폭탄 터뜨리나
뉴스종합| 2011-11-15 08:44
유동천(71.구속) 제일저축은행 회장이 금융감독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였다는 진술을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회장의 진술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지금껏 경영진과 대주주의 불법·부실 대출에 초점이 맞춰진 저축은행 비리 사건 수사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합수단은 영업정지를 막기 위해 금감원 관계자 등에게 수억원을 건넸다는 유 회장의 진술을 확보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유 회장은 ‘금융계 마당발’로 불릴 정도로 평소 인맥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온 인물로 알려졌다. 합수단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액수나 대상이 확인된 것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지만 금품 흐름을 찾기 위한 계좌추적 등을 통해 수사 단서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합수단은 또 유 회장의 통화내용을 조사하던 중 유 회장이 체포 직전까지 부장급 검사와 일선 수사관과 통화한 사실을 파악하고 이 통화가 저축은행 수사와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다만 최근 있었던 일부 수사관의 전보조치가 수사정보 유출 때문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합수단은 “정기 인사 때문”이라며 선을 그었다.

제일저축은행은 지난 9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 저축은행으로 결정돼 영업정지 됐다. 유 회장은 이후 합수단 수사 결과 회사 손실을 숨기려 1만7000명의 고객 명의를 도용해 1000억원대 불법대출을 받고 은행 돈 약 100억원을 빼돌린 혐의(특경가법상 배임 및 횡령)로 지난달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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