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보폭넓히는 여ㆍ야 협상파 ... 머쓱해진 강경파
뉴스종합| 2011-11-15 09:47
한나라당과 민주당 내 뜻있는 젊은 의원들이 제3의 대화 창구를 열었다. 여야 지도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놓고 벼랑 끝 전술을 펼치는 사이, 한 발씩 양보해 합의 타결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무르익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내 소장파 22명으로 구성된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과 민주당 내 대화파 40여 명은 15일 상시 대화채널 마련 필요성에 공감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대변인격인 홍정욱 의원은 “양당 대화파를 대표하는 소수 인원이 만나 이야기하고 앞으로 나갈 길을 정해 (한미FTA 합의를 바라는) 원내 지도부의 대화와 협상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날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방문, 이 같은 뜻을 전한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은 조만간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와도 만나 이 같은 의견을 전할 예정이다. 홍 의원은 “협상을 지원하는 측면 기구에 대해 황 원내대표도 환영했다”며 “야당에서 한미 FTA 비준을 지연하기 위한 빌미로 이용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약 40여 명으로 알려진 민주당 내 한미FTA 비준 협상파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나섰다. 민주당 내 협상파를 대변하고 있는 김성곤 의원은 “전부 아니면 절대 불가식으로 하면 민주당도 손해고, 사회적 약자들도 손해기 때문에 합의를 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절충안을 낸 것”이라며 “꾸준히 지도부를 설득해 합의 처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향후 활동 의지와 방향을 설명했다.

민주당 협상파들은 앞서 ISD(투자자정부재소조항)와 관련 미국 정부로부터 FTA 발효 직후부터 존속 여부를 위한 협상 착수 약속을 받아오는 조건으로 한미FTA 비준을 찬성하는 내용의 별도 협상안을 마련, 약 30여 명의 당 내 의원들로부터 지지 서명을 받은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내 소장파 및 대화파의 이 같은 단체 행동이 한달 여 간 양당 지도부가 강경하게 맞서며 정치권 전체를 얼어붙게 했던 한미FTA 정국 타게에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여야 합의처리를 주장하며 단식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날짜를 정해놓고 처리하는 것은 맞지 않고, 더 시간을 가지고 더 대화를 나눠야 한다”며 “뜻을 함께 한 여야의원들과 함께 반드시 정당정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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