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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집권당, ‘유로존 탈퇴 허용’ 정강 채택..유로존 재편논의 불씨
뉴스종합| 2011-11-15 09:58
독일 집권당이 유로존 국가의 자발적인 탈퇴를 허용하는 내용의 정강을 채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존 축소 논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독일 집권당이 유로존 출구전략을 마련함에 따라 유로존 질서 재편 논의의 불씨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독교민주당(CDU)은 14일(현지시간)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연례 전당대회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 지위는 유지하면서도 자발적으로 유로화 사용을 포기할 수 있는 조항을 담은 정강을 표결을 통해 채택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 피닉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무도 내치지 않는다. 그리스 등 모든 국가가 남기를 바란다”며 정강 채택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그러면서 “하지만 만약 한 국가가 무거운 짐을 질 수 없거나 지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해당 국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정강이 독일 정부의 정책이 되려면 연립 정부내 자유민주당(FDP)과 기독교사회당(CSU)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유로존 탈퇴 논의는 그동안 독일 연정내 금기 사항으로 여겨져왔지만, 그리스의 구제안 국민투표 문제가 불거지자 메르켈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그리스의 퇴출 가능성을 처음으로 거론하면서 부상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을 현재의 형태로 안정시키겠다”며 유로존 축소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유로존의 부채 국가들을 걸러내고 핵심국가들로 더욱 긴밀한 ‘유로존 2.0’을 창설해야한다는 주장이 독일 정치권에 잠복해있다.

한편 이날 1000여명이 모인 전당대회에서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이 재정동맹으로 완성돼야하고 나아가 정치동맹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유럽 통합을 강조했다.

메르켈은 “유럽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맞고 있지만 이번 위기는 더욱 강해진 유럽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녀는 “유로화는 단일 통화 뿐만 아니라 유럽의 통합, 평화, 자유, 번영의 상징”이라며 새로운 유럽을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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