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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들 글로벌 부품 아웃소싱 대상지로 동남권에 눈독, 일본 대지진ㆍ태국 홍수 등에 안정적 부품공급 차질
뉴스종합| 2011-11-16 13:48
대지진과 엔고현상에 시달리는 일본기업들이 안전한 해외 부품구매 지역으로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동남권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제진흥원이 개최하는 ‘하반기 일본 바이어 초청 상담회’가 16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상반기에 비해 일본측 바이어의 참여가 두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상담회에 참여한 일본 바이어는 50여개사 100여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들 일본기업 바이어들과 상담을 벌인 부산지역 기업의 수도 94개사로 늘어났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또한, 최근 일본에서 열린 경제관련 국제행사에서 일본 닛산자동차측은 국내 동남권 부품업체들의 높은 기술수준을 설명하고 부품구매선을 다양화하기 위해 동남권 기업들과 부품납품 관계를 맺기 위해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닛산측이 글로벌 부품 아웃소싱 대상지를 동남권으로 내정한데는 부산에 위치한 르노자동차의 닛산자동차 품질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행사에 초청돼 참가한 부산시 고위직 관계자에 의해 알려졌다.

이외에도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는 일본 도시바기계의 요청으로 알루미늄 압축재 등을 납품할 부산지역 부품, 소재기업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바기계는 사출성형기와 공작기계 등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으로, 일본에서 부품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기술력 경쟁력이 있고 지리적으로 인접한 국내의 동남권에서 새로운 부품공급 업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무역협회는 또 내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건축자재 관련 제품 수출상담회’에 참여할 부산지역 기업도 모집하고 있다. 수출상담회를 통해 부산지역 기업들이 일본 지진복구작업에 필요한 건축자재와 공구 등을 일본 건설업체에 납품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일본 기업들이 동남권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구매활동을 벌이는 것은 대지진으로 산업시설이 상당수 파괴된데다 일본 기업들의 주요 생산근거지인 태국마저 홍수로 부품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일본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부품을 조달받을 수 있는 해외시장으로 동남권을 주목하게 된 것이다.

이영활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부산지역 기업들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면서 “최근의 일본기업들의 상황을 잘 활용한다면 부산지역 기업들이 일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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