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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강국 코리아, 지상최대 골프쇼의 무대로…
엔터테인먼트| 2011-11-17 11:05
박삼구 KPGA회장·풍산 류진회장

동분서주 막후 유치활동 결실


한국 선수들 지난 10여년 맹활약

세계골프계 한 축 자리매김 반영



‘골프강국 코리아 인정받았다.’

2011 프레지던츠컵 개막을 앞둔 16일 호주에서 전해진 낭보는 국내 골프계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2015년 대회 개최지로 한국이 선정된 것이다. 94년 시작된 대회 사상 아시아가 개최권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과 미국 호주 등 구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골프축제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하게 됐다. 미국과 비미국을 2년마다 오가며 열리는 이 대회를 개최한 국가는 호주 남아공 캐나다 뿐이었다.

이번 대회 유치 성사에는 박삼구 KPGA 회장과, 박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미국통’ 풍산그룹 류진 회장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박 회장은 정부관계자에 대회 유치 필요성을 역설하고 지원 약속을 받았으며, 류진 회장은 핀첨 PGA 커미셔너,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등 지인들과 스킨십을 늘리고 국내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막후에서 커다란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런 본격적인 유치전이 가능했던 것은 10여년간 세계골프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한국골프를 알린 선수들이 곧 가장 확실한 홍보대사였다.

한국인 최초로 미 LPGA 메이저우승을 차지하고, 골프붐을 일으켰던 ‘골프여왕’ 박세리, 이후 100승을 합작해낸 수많은 선수들이 있었다. 또 한국인 최초로 PGA 시드를 따내고 8승을 일궈낸 ‘탱크’ 최경주,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 우승을 이룬 ‘바람의 아들’양용은, 한국인 최초로 일본 남자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김경태, 올 상금왕이 확정적인 배상문 등의 활약은 세계골프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2015년 대회가 열리게 되면 국내 팬들에겐 다시 올 수 없는 최고의 골프쇼를 보게 되는 기회다. 유럽을 제외한 전 세계 24명의 스타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대회를 한국에서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은 가장 큰 유치 효과라 할 수 있다. 또 이 대회는 전 세계 160여개국에 중계돼 5억명 가까운 인원이 시청하기 때문에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다.여기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기업들은 간접적인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

프레지던츠컵은 공식 상금이 없지만 웬만한 PGA 메이저대회의 3배가까운 약 2000만달러의 예산이 소요된다. 2007년 캐나다대회엔 2400만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적인 후원이 일체 배제되고, 중계권 역시 PGA의 몫이지만, 정부와 기업들의 참여로 대회를 치르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회가 열릴 골프코스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PGA 실사팀이 4~5개의 코스를 살펴본 뒤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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