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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벼랑끝에 선 與ㆍ野...한나라당 의총 ‘단독 표결’ 시점 갑론을박
뉴스종합| 2011-11-17 10:58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놓고 여ㆍ야 모두 벼랑끝에 섰다. 한나라당은 단독 표결처리 방침을 굳히며, 시점을 놓고 고민하기 시작했고, 민주당은 육탄 저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가운데 양당 협상파 의원들은 강경한 지도부를 향한 마지막 설득 작업에 분주한 모습이다.

17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요구를 100% 받아들인 상황에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국회법 절차에 따라 표결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나라당에서 협상론을 주도했던 황우여 원내대표도 “이제 고뇌와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다”는 말로 단독 표결처리 가능성을 높혔다.

이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단독 표결처리 시점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강경파를 중심으로 다음 본회의가 열릴 24일 지체없이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명분을 쌓기 위해서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맞붙는 모습이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인 남경필 의원은 “결단의 시간을 회피해서는 안된다”면서도 “마지막 작은 불씨를 살리기 위한 협상의 끈도 놓지 않고 대화해야 한다”며 한나라당 내 엇갈린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전날 의총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던 민주당은 ‘결사 항전’의 의지를 다졌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진표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몸싸움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국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ISD 폐기 서면 확인’ 주장에 대한 정당성 홍보에도 주력했다. 외통위 민주당측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이 대통령의 제안은 효과에 제약이 있고 실체도 불분명하다”며 서면 합의 요구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양당 협상파의 막판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들 의원들은 민주당 의총이 끝난 직후 긴급 모임을 열고 향후 대처 방안한나라당 내 협상파 의원 모임인 ‘국회바로세우기모임’의 대변인 격인 홍정욱 의원은 “민주당이 먼저 (한미FTA에 관한) 당론을 정해야 한다”며 민주당을 압박하는 동시에 “희망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본다. 협상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며 이날 오후 열릴 한나라당 의총에서 마지막 호소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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