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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대 청자 캐간 바닷속 도굴범 잡혔다
뉴스종합| 2011-11-18 09:17
난파된 보물선을 찾아다니며 고려청자 등의 보물을 도굴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특히 이들이 도굴한 고려 청자양각연지수금문방형향로(靑磁陽刻蓮池水禽文方形香爐)는 전문 감정단의 감정결과 최소 40억원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가 관장으로 있는 리움미술관도 이와 같은 향로를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향로는 고려 중기인 12~13세기에 제작됐고 압인양각기법(壓印陽刻技法)으로 연꽃과 물새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돼 있어 예술적 가치 역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압인양각기법은 눌러서 꽃 등의 문형이 돌출되게 하는 고려시대 도자기 제작기술이다.

다만 이 향로는 문화재 매매업자 박모(60)씨가 패각류와 이물질을 제거하려고 염산 등의 화학약품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바람에 유약이 변질되는 등 훼손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009년 6월부터 지난 해 10월까지 전남 진도, 신안 해역 등 해저에 매장돼 있는 고려 중기 문화재인 청자양각연지수금문방형향로 등 도자기류 34점을 도굴한 혐의로(문화재보호법 위반) 잠수부 A(55ㆍ구속)씨 등 전문 도굴범 일당 11명을 검거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후 잠수장비를 착용한 후 바닷물이 빠질 때를 기다렸다가 수심 7~15m 깊이의 바다로 들어갔다. 압축기와 유압호스로 바닷속 흙을 걷어내는 수법으로 해저에 묻혀 있는 문화재를 찾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고려시대 때 배의 항로길을 파악 난파됐을 법한 곳을 찾아 도굴을 한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여기에 이들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어민들이 조업하지 않는 한밤중에 해안경비 초소가 없는 포구를 중심으로 작업했고 바다에 나가면 휴대전화 전원을 꺼버리기까지 했다.



경찰은 또 검거된 골동품상 박(60)씨로부터 분묘를 도굴한 자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36점의 도기호, 토용, 토제마 등 모두 70점을 회수했다.

경찰관계자는 “이들이 도자기가 그물을 걸려 우연히 올라와서 도굴을 하게 됐다고 주장하지만 우리가 보기엔 전문 도굴범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박씨에게 토기 등을 판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국기자 @goooogy>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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