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HP 회장도 집에서는 애플 제품 쓴다?
뉴스종합| 2011-11-22 10:10
세계적인 컴퓨터 제조사 휴렛패커드(HP)의 회장이 경쟁사인 애플사의 제품을 쓰고 있는 사진 한 장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21일(현지시간), 레이 레인(Ray Lane) HP 신임 회장이 자사의 제품이 아닌 다른 제품을 쓰고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이사회에 제출한 프로필 사진으로, 사진 속에 레인 회장은 HP의 프로북이나 폴리오13이 아닌, 애플의 13인치 맥북 에어를 쓰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경쟁 제품을 무조건적으로 배척하지 않고 써보는 등, 레인이 장차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HP는 PC 제조사로서는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나, 일명 ‘도그푸딩(dogfooding, 자신이 만든 소프트웨어를 직접 써보면서 테스트 하는 것)’에는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레인 회장은 이 사진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난 달 9일 미국 HP는 레오 아포테커를 경질하고 멕 휘트먼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당시 레인 회장은 “중대한 전환기를 맞은 HP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기술을 이해하면서 경영 능력까지 갖춘 휘트먼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휘트먼이 하드웨어에 초점을 맞췄다면, 레인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분야에 좀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기술 경험이 다소 부족한 휘트먼이 레인으로부터 소프트웨어 문제에 대해 조언을 듣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한 인터뷰에서 레인은 HP에서 자신의 역할을 ‘컨설턴트’로 생각하고 있으며 기업을 운영하려는 모습은 지양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