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인
결혼도 직감으로, 김 회장 뒤에는 내조의 여왕이
뉴스종합| 2011-11-24 00:32
김준일 회장은 남들이 결혼을 보통 20대 후반에 하던 시절에 35세라는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다. 일에 파묻혀 이 나라 저 나라 다니느라 늦었다는 것이 김 회장의 변명이다.

그러다 더 늦으면 안 될 거 같아 선을 봤는데 운명의 상대를 만났다. “처음 본 순간 마음에 들었어요. 너무 머리 안 굴리고 직관적으로 결혼해야 겠다고 결심했죠.”

그래도 당시 유통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던 시기라 지금의 부인도 김 회장의 저돌적인 면모가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제조업으로 전환했을 때 부터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직원들이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하기 일쑤였어요. 일이 힘드니까 괴롭다고 매일같이 집을 들락거렸죠. 그래도 아내는 신혼임에도 싫은 내색 없이 소시지에 계란말이 안주로 술상을 차렸습니다. 그래서 부인이 저한테 큰 소리 칩니다. 시집와서 이렇게 해 준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요. 틀린 말이 아니죠(웃음)”

김 회장은 아들 셋을 낳았다. 그 가운데 아직은 경영자를 찾기엔 이르다고 말한다. 그는 “사업도 다 천성에 맞아야 하고 본능이 있어야 해요”라고 말한다.

김 회장은 특별한 저녁 약속이 없으면 6시에 칼퇴근한다. 술과 골프도 멀리하는 등 전형적인 가정에 충실한 가장이다. 그래도 사업하는 데 술과 골프가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제품이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저는 여기에 올인합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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