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계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의식이 한층 성숙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화려한 스타들의 모습은 물론, 연예인이 되기까지의 뒷 이야기들을 궁금해하고 있다.
이슈데일리는 ‘스타 스토리’ 코너를 통해 스타들의 진솔한 속내와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과정을 낱낱이 공개, 대중들과 스타들에게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이슈데일리와 함께 한 주인공은 작곡가 용감한 형제가 직접 프로듀서로 참여해 데뷔 전부터 대중들의 큰 관심을 얻은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리더 은영이다. <편집자 주>
# 발레와 뮤지컬의 첫 걸음, 그리고 가수로의 도약
1987년생이다. 데뷔한지 1년도 채 안된 5인조 신예 걸그룹의 메인보컬이다. 매력적인 보이스와 힘 있는 안무를 소화해내며 나머지 네 명의 동생을 이끈다. 걸그룹으로는 적지 않은 나이에 데뷔해 한 그룹의 리더가 된 은영.
은영은 큰 키에 균형 잡힌 몸매를 지니고 있다. 이는 어릴 적 발레로 다져진 것이었고, 신인답지 않은 무대매너 역시 뮤지컬 경험으로 쌓인 노련함이었다. 발레와 뮤지컬을 하며 조심스럽게 가수라는 꿈을 키워온 어린소녀는 어느덧 성장해 브레이브걸스의 리더가 됐다.
# 무대공포증을 가진 어린소녀 “나는 안돼”
지금의 모습에서는 상상할 수 없지만 은영은 어린시절 ‘무대공포증’이 있었다. 무대에만 서면 시작되는 긴장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꿈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그 꿈, 가수.
“어린 시절부터 막연히 가수의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어떻게 가수가 돼야 겠다는 계획은 없었지만, 그냥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당시 저는 노래도 잘 못하고, 예쁘지도 않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 앞에 선다는 것이 무서웠기 때문에 ‘나는 안돼’라고 포기했죠”
하지만 은영의 빠른 포기는 그의 1호팬이며 든든한 후원자이기도 한 어머니가 구원했다. 그를 가장 잘 아는 어머니는 하마터면 사라질뻔한 그의 꿈과 재능 모두를 구해냈다.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는 엄마의 역할이 커요. 어렸을 때 엄마가 보시기엔 끼가 있어 보였나봐요.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셨어요. 그렇게 발레를 배우게 되면서 많은 무대경험을 쌓았어요. 초등학교 대표로 발레대회에 나가기도 했죠. 그리고 무대에 대한 공포는 서서히 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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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은영은 무대공포증을 극복했고 가수의 꿈을 되찾았다. 그는 딸이 ‘가수가 되고싶어, 연예인이 되고싶어’라고 하면 핀잔부터 주는 보통 부모님들과 달리 지금까지도 가장 큰 힘인 어머니 이야기에 잠시 울컥하기도 했지만, 이내 진심이 담긴 감사를 전했다. 그의 가수로서의 목표는 자신, 그리고 오로지 ‘어머니’였다.
이후 은영은 3개월간의 뮤지컬 경험으로 가수로서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뮤지컬도 했어요. 그때의 경험이 지금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무대에 서는 배우라고는 고작 다섯 명뿐인 어린이를 위한 소규모의 뮤지컬이었지만,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렇다고 역할이 멋있는 것도 아니었어요.(웃음) 어느 날은 사마귀, 또 어느 날은 복숭아요정 역할이었죠. 뮤지컬은 관객들의 반응이 즉각적이기 때문에 발레와는 또 다르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어요”
뮤지컬을 하던 당시 객석의 큰 호응은 그에게 자신감을 심어줬고, 작은 실수는 더욱 열심히 하게 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발레는 춤이고, 몸으로 하는 거잖아요. 반면 뮤지컬은 노래를 하니까 스스로 더 즐겁게 했던 것 같아요. 비록 멋있는 역할이 아니어도 노래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그리고 다른 뮤지컬들을 감상하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죠”
“나는 못해”라던 발레 소녀는 이로써 완전히 무대공포증을 극복하고 자신감까지 회복했다.
“노래를 배워본 적도 없는 제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하는 것 자체가 신기했죠. 못하더라도 자신 있게 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실수를 했을 때도 위축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넘길 수 있는 요령도 터득했죠. 재미와 행복을 만끽한 3개월이었어요”
발레로 무대공포증을 극복하고 뮤지컬로 관객들과의 호흡, 실수에 대처하는 법을 터득한 은영은 어머니의 지지까지 얻으며 가수가 되기 위한 첫 문을 두드렸다.
브레이브걸스 은영의 핫데뷔일기는 ②에서 이어집니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issu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