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지난 21일 1개 반 전체 학생이 하교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학교에서 강제적으로 시키는 방과후 수업은 하기 싫다”고 반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학교 측에 따르면 2학년 1개 반 전체 학생 30여명이 21일 방과후 수업을 받지 않고 교실 문을 걸어 잠근 채 달아났다. 이에 담임교사가 준 벌에 대해 학생들은 울산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고발성 글을 올렸다.

학생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에서 학생 개개인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월 3만원을 내게 한 뒤 억지로 방과후 수업을 시켰다”며 “방과후 수업을 하기 싫어 단체로 도망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학생들은 이어 “담임교사가 이 일에 대한 벌로 다음 날 아침 조회시간부터 1교시 쉬는 시간까지 반 학생 전체에게 의자를 들게 하고 입에 분필을 물게 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또 “지각하는 학생에게는 운동장을 돌게 하며 네 발로 기듯이 걷게 하기도 했다”며 “대나무 회초리로 얼굴, 목, 팔을 때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울산시교육청이 진상 조사에 나서자 해당 교사는 “방과후 수업을 받지 않고 집단으로 달아나 교육벌을 줬고, 그래도 떠드는 학생에게 분필을 물리게 했다”며 “그러나 그 외의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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