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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건배사’는 어떤 내용일까
뉴스종합| 2011-11-23 17:21
직장인 이모(35)씨는 지난 목요일 부서 송년 회식 모임에서 직장 상사가 건배사를 해보라는 주문에 얼굴이 빨개졌다.

평소 어떤 모임에서 건배사를 한 경험이 없었던 것도 있지만 건배사를 전혀 준비하지 않았던 것도 이유다.

이모씨는 당시 회식에서 1분여 정도 쭈볏거린 뒤 “감사합니다”라는 마무리 멘트를 한 뒤 자리에 앉아 부서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연말 직장 동료는 물론 거래처 등 각종 모임의 회식이 많아지면서 재미있고, 독특한 건배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재미 있는 건배사가 없느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개인 블로그 카페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등에는 술자리 등에서 들었던 건배사를 적어 올려 놓는 경우가 많다.

술자리 건배사 중에는 ‘남행열차’, 즉 남다른 행동과 열정으로 차세대 리더가 되자는 다소 식상한 건배사가 있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개나리’는 계급장 떼고, 나이는 잊고 릴렉스 하자는 의미다.

‘통통통’이라는 건배사도 있다. 의사소통, 운수대통, 만사형통의 의미를 갖고 있다.

미국 대통령 이름인 ‘오바마’ 건배사도 있다.

오늘은 바래다 줄께 마시자라는 의미가 있지만, 오-바-마라는 단어로 시작된다면 건배사를 하는 각자가 문장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일례로 오직 바라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길이라고 말하는 식이다.

복명복창식의 건배사도 있다.

건배사를 하는 이가 “술잔은~”이라고 외치면, 동료들은 “비우고~”라고 말하고 “마음은~”이라고 크게 말하면, “채우고~”라고 답하는 식이다.

비슷한 형식으로 “기쁨은~”에는 “더하고~”, “슬픔은~”에는 “빼고~”, “희망은~”에는 “곱하고~”, “사랑은~”에는 “나누자~” 등이 있다.

골프 모임에서도 건배사는 달라진다.

“드라이버는?”이라는 건배사에 일행은 “멀리!”라고 답하고, “퍼터는?”에는 “정확하게!”, “아이언은?”에는 “부드럽게!”라는 답으로 건배사가 이뤄지기도 한다.

성(性)적인 표현이 다소 포함돼 있는 건배사도 남성들끼리의 회식 자리에서 인기다.

오바마를 나름대로 해석한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식이다.

다만 건배사는 회식 자리 상황과 모임 성격에 따라 창의적인 조합이 가능하다. 얼마나 재치 있게, 순간 순간 건배사를 만드냐가 중요하다.

여기에 최근 유행어를 조합해 만든 건배사라면 좌중을 웃음바다에 빠뜨리면서 분위기를 업시킬 수도 있다.

최근 국내 정치계에 혜성 처럼 등장한 '안~철~수~'를 동원한 건배사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여직원이나 동료들이 있는 회식자리에서 여성 비하 건배사를 하면 분위기는 엉망이 될 수 있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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