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업계에서 코스모는 공인된 1인자인데, 굳이 대형운용사가 즐비한 운용업계로 뛰어든 것은 주요주주인 롯데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는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권도 과감히 포기한 것은 이같은 관측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자문사 체제를 유지했다면 일임계약액 5000억원 이상이라는 기준을 통과해 헤지펀드를 운용할 수 있었지만, 자산운용사로 전환하면서 운용자금 10조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당분간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이 불가능하다. 특히 설한 대표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헤지펀드 전문가이며, 실제 운용경험까지 있다.
현재 코스모자운용의 2대 주주는 롯데카드 등 7개 롯데계열사다. 전체지분 중 약 30%다. 코스모는 이미 상품판매면에서 롯데그룹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나가겠다는 공식 방침을 정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9년 초 증권업 진출을 위해 모 증권사 인수를 시도했었다. 공교롭게도 해당 증권사는 현재 코스모의 최대주주인 일본 스팍스(SPARX)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온 곳이다.
설 대표는 지난 23일 출범기념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내년 1월 출시할 첫 공모펀드에 스팍스그룹과 롯데그룹이 시딩(seedingㆍ초기투자자금)을 투자하기로 인수의향서(LOI)를 맺었다. 다만 아직 정확한 금액이나 협조 부분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코스모자산운용은 내년 1월 내놓을 첫 성장형 공모펀드는 새로운 투자전략 보다는 성과가 검증된 기존의 성장형 투자 전략을 토대로 벤치마크 대비 연평균 10% 수준의 초과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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