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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등록금만 무려 500만원…자율고 미달은 예견된 사태?
뉴스종합| 2011-11-24 11:49
2012학년도 서울지역 자율형 사립고(자율고) 26곳(자기주도학습전형 실시 하나고 제외)의 원서접수 결과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는 학교(강서구 동양고)가 처음 나오는 등 3년 연속 미달하는 학교가 나왔다. 평균 경쟁률도 재작년과 지난해(각각 2.41대1, 1.44대1)보다 낮은 1.26대1을 기록해 2년 연속 하락세였다.

이 같은 서울지역 자율고의 ‘미달 사태’에 대해 예견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정된 학생 수에 비해 학교가 많아 올 예상 경쟁률부터 2대1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24일 교육업체 하늘교육이 서울지역 전체 중학교 3학년 학생 수와 자율고 선발인원을 비교ㆍ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율고 26곳의 총 선발인원이 1만427명인 데 반해 서울지역 전체 중학교 학생 수는 11만3675명(올해 4월 1일 기준), 이 중 자율고 지원 자격이 되는 학교 내신 석차 상위 50% 학생 수는 5만6838명으로 최대 경쟁률은 5.5대1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지역 자율고에서 추첨으로 합격한 학생의 학교 내신 평균이 상위 25% 내외였다. 따라서 경쟁률은 2.8대1로 줄어든다. 또 원서를 중복해서 낼 수 없는 서울지역 전기고인 외고 6곳(1984명), 서울국제고(150명), 하나고(200명)와 그 전에 원서를 접수하는 과학고 2곳(300명)의 합격생 수를 제외하면 지원 가능 학생 수는 2만5000여명 수준으로 준다. 결국 경쟁률은 2.5대1에 불과하다.

그러나 자율고는 등록금만 연 500만원가량이다. 이 같은 등록금에다 교재비 등 기타 학비와 사교육비를 감당할 수 있는 가정은 소득 상위 9분위(10~20%) 수준인 연소득 6700여만원 정도가 돼야 한다는 것이 하늘교육의 설명이다.

또 지난 10년간 ‘외고+자율고’ 최대 지원자 수가 1만8985명(외고 6902명+자율고 1만2083명ㆍ2010학년도)인 점을 감안하면 산출할 수 있는 지원자 수는 1만8000여명 수준으로 예상 경쟁률은 1.7대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실제로 올해 ‘외고(2935명)+자율고(1만3166명)’ 지원자 수는 1만6101명이었다. 예상치를 밑돈 수치였다. 더욱이 강남 3구, 중계동, 목동 인근 자율고에 대한 선호 등 ‘빈익빈 부익부’ 현상으로 비인기 지역 학교 경쟁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하늘교육은 설명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자율고 중 남학교가 19곳인 데 반해 여학교와 남녀공학은 각각 3곳, 4곳에 불과해 ‘학교 성비 불균형’이 미달 사태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달이 난 보인고(경쟁률 0.91ㆍ송파구), 숭문고(0.84ㆍ마포구), 선덕고(0.81ㆍ도봉구), 미림여고(0.80ㆍ관악구), 장훈고(0.57ㆍ영등포구), 대광고(0.51ㆍ동대문구), 동성고(0.50ㆍ종로구), 경문고(0.49ㆍ동작구), 우신고(0.47ㆍ구로구), 용문고(0.24ㆍ성북구), 동양고는 ‘비인기 지역’(보인고 제외)에 소재했고 미림여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남학교였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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