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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삼조사에서 출판된 ‘아메리카와 아메리카인’ 역시 안정효 씨가 번역한 것으로, 두 개의 버전이 생긴 셈이다. 스타인벡에 대한 안 씨의 애정은 각별하다. 1990년경엔 스타인벡의 족적을 찾아 캘리포니아의 살리나스 일대를 답사하기도 했다.
특히 안 씨는 스타인벡의 삶과 작품, 궤적을 따라 스타인벡을 새롭게 재조명한 두툼한 해제를 붙여 스타인벡에 대한 이해를 한 차원 끌어올려 준다. 스타인벡을 ‘시골작가’로 평가하며 그의 소설들을 ‘생명소설’로 지칭한다든지, 스타인벡 문학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친구, 동지, 백성, 동포라는 뜻의 paisano를 ‘촌놈’으로 번역한 것 등은 새롭다.
안 씨는 해제에서 스타인벡이 드러내고자 한 게 아메리카합중국의 강렬한 힘과 폭발력이 남기는 후유증, 그리고 내면의 병적인 현상이란 점을 강조한다.
“40년 전 처음 이 책을 접했던 당시에는 이것이 미국의 정체를 파악하는 교본처럼 여겨졌었는데, 지금 다시 읽어보니 우리의 현재를 미리 각성시키는 거울”처럼 읽힌다고 밝혔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