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외환카드 주가 조작에 연루된 론스타펀드 측 임원들을 해임하지 않자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들어갔다.
박세춘 금감원 은행검사국장은 24일 "오늘 오전 외환은행에 검사역들을 보냈다"면서 "사안이 단순 명료한 만큼 빠른 시일 내 검사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1일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을 불러 마이클 톰슨, 엘리스 쇼트, 유회원 등 비상임이사 3명을 해임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김영대 금감원 부원장보는 "외환은행이 이른 시일 안에 건전 경영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부분(금융범죄에 연루된 비상임이사)을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검사에 착수해 중징계를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이들이 외환카드 주가 조작에 연루돼 불법을 저지른 것으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금감원은 이르면 이번주내 검사를 마치고 이들 3명의 의견을 들은 뒤 제재심의위원회에 넘길 방침이다. 유회원씨가 대법원에 재상고했지만 사실상 범죄 행위가 증명된 만큼 해임 권고가 유력하다.
직무정지 이상 중징계는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해임 권고는 내달 28일 정례회의에서 결정될 수 있다.
론스타 측 비상임이사가 쫓겨나면 론스타의 ‘먹튀’를 방지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박 국장은 "외환은행 이사는 구속된 유씨를 제외하면 8명이고 이중 국내 이사가 4명이어서 상황에 따라 고배당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gowit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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