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하이마트-유진그룹, 경영권 싸움…“그래 끝까지 가보자!”
뉴스종합| 2011-11-25 18:16



하이마트 최대주주인 유진그룹과 2대주주인 선종구 현 회장간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가운데 양측은 25일에도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하이마트 지점장과 임원, 팀장 등 350여 명은 이날 사직서를 작성해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에 제출하는 한편 대치동 본사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어 선 회장 해임과 유진의 독자 경영에 대해 반대의사를 재차 밝혔다.

하이마트 비대위 측은 성명에서 “유진은 최대주주의 권리라는 일반론을 들어 경영권 강탈을 정당화하고 공동대표 선임, 콜옵션 이면계약을 통한 지분확대, 대표이사 해임이라는일련의 수순을 밟아 왔다”고 주장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지점장들이 투쟁 수위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작성했다”며 “유진 측이 대표이사 개임(改任)안을 철회하지 않거나 30일 (주총에서) 선 대표를 해임하면 전원 사직하고 주주로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진그룹은 “선 회장이 주식을 내놓는다고 주주를 협박하고, 문을 닫는다고 고객을 협박하며, 직원을 선동해 사직서를 받는 행위는 하이마트의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도전행위”라며 “최대주주로서 이런 해사(害社) 행위에 대해 반드시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양측은 또 경영권 보장 약속 등에 대해 번갈아 반박자료를 내며 진실 공방을 벌였다. 하이마트는 이날 낸 자료에서 “2007년말 일본 도쿄에서 하이마트 인수의향사들의 설명회가 열렸을 때 유경선 유진 회장은 현 경영진이 최소 7년간 경영하는 조건으로 인수를 하고 싶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진그룹도 오후 자료를 내 “조건이라면 인수계약서에 담았을 것”이라면서“경영권 이양을 조건으로 회사를 인수하는 바보가 어디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30일 주총에서의 표 대결을 앞둔 양측은 드러내놓고 지분 확보에 나서지는 않고있으나 주주들을 설득하는 물밑작업도 벌이고 있다.

하이마트는 ‘임직원 일동’ 명의로 25일자 주요 종합일간지에 전면광고를 내고 “하이마트 주주 여러분! 11월 30일, 유진의 일방적인 경영권 침탈을 막아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에 맞서 유진그룹 측도 재무적투자자(FI)들을 만나 설득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하이마트 지분을 보유한 여러 투신자산운용사는 총회 안건에 대해 반대와 중립 입장을 각각 공시하는 등 기관투자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증시에서 이날 하이마트 주가는 전날보다 5.14% 떨어진 7만2000원에 마감된 반면, 유진기업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2930원으로 장을 끝냈다.

조문술ㆍ도현정 기자 /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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