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빚에 짓눌린 가계…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
뉴스종합| 2011-11-28 11:18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비제조업이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9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 빚과 유럽발 금융위기, 물가상승은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전망이다. 수입단가 상승으로 수출여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내수 위축까지 더해지면서 성장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비제조업 중 전기ㆍ가스ㆍ수도 업황BSI는 지난달보다 25포인트 하락하며 78까지 추락했고 ▷숙박업 124→113 ▷출판ㆍ영상ㆍ정보 84→76 ▷부동산ㆍ임대업 83→77 ▷운수업 87→82 ▷사업시설ㆍ사업지원(94→90) 및 광업(75→71) 등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따뜻했던 날씨와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국제행사와 가을철 나들이객으로 인해 한 차례 지나간 반짝 관광수요를 모두 보여주고 있다.



같은 이유로 의복과 관련된 제조업 업황도 함께 부진했다. 의복 관련 업종별 업황BSI는 ▷섬유 81→65 ▷가죽ㆍ가방ㆍ신발 79→65 ▷의복ㆍ모피 89→76으로 모두 저조했다. 제조업 전체의 업황BSI가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른 83을 기록한 점과 대비된다.

이런 가운데 제조업체와 비제조업체에 내수 부진의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의 경우 경영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내수 부진(16.5%)이 전달 2위에서 이달 1위로 올라섰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15.6%), 환율(14.7%), 원자재가격 상승(10.9%) 순이었다. 특히 수출 부진 응답은 지난달 7.2%에서 이달 8.6%로 상승했다.

비제조업체에서 ‘내수 부진’ 응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달보다 1.6%포인트 오른 21.1%였다. 서비스업 중심의 비제조업이 내수에 더 민감하다는 의미다.

더 큰 문제는 내수 부진의 장기화 가능성이다. 가계가 빚에 허덕이면서 쓸 돈이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부채의 부실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그러나 장기간에 걸쳐 우리 경제를 짓누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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