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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70%는 차별 느끼지만… 57%는 ‘그냥 참는다’
뉴스종합| 2011-11-28 10:00
- 여성은 나이차별, 남성은 학력차별 많이 느껴



구직자 열명중 7명은 차별을 느끼지만 과반수 이상이 그냥 참고 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사담당자 심층면접자 중 직원채용시 대졸로 지원 자격을 제한한 경우가 50%였으며, 대기업의 경우 학벌차별도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는 28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기업 채용과정의 차별관행에 대한 실태조사’ 최종보고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구직자 5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0.4%는 채용과정에서 차별을 느겼다고 답했다. 이들은 채용 과정 중 면접단계(25.3%), 서류전형단계(23.5%), 구직정보 탐색단계(11.4%), 입사지원서 등 서류작성 단계(7.7%), 신체검사 단계(2.6%) 순으로 차별을 가장 많이 느꼈던 것으로 나타났다.

▶ 여성은 나이, 용모차별, 남성은 학력차별 많이 느껴 = 4점척도로 설문한 결과 나이차별은 여성(2.69), 고졸이하(2.80), 생산직(2.80), 계약직ㆍ임시직(2.85)이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고, 학벌ㆍ학력 차별은 남성(2.62), 20대 후반(2.81), 전문대졸(2.72), 정규직(2.67)에서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모 및 신체조건은 여성(53.9%)과 전문대졸(52,1%), 계약직ㆍ임시직(51%)에서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체적인 차별요인으로는 ‘키, 몸무게 등 신체조건의 제한을 두는 것(23.1%)’과 ‘외모에 대해 평가하거나 질문을 하는 것(17.7%)’순이었다.

이상과 같은 차별 경험에 대해 구직자들의 대응은 ‘그냥 참는다’가 57.4%로 가장 높은 반면, 적극적으로 차별에 대한 구제를 시도한다는 응답은 14.1%에 불과해, 현실적으로 개인이 차별을 받았다고 인식하면서도 이러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을 드러냈다.

▶ 기업 담당자는 “학력ㆍ학벌과 업무능력은 상관관계가 없다” =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기업인사담당자 26명에 대한 심층면접도 실시했다. 15년 이상 인사업무를 담당한 응답자들은 대부분 학력/학벌과 업무능력은 상관관계가 없다고 답했는데, 그럼에도 대체할 만한 다른 선발 도구가 없고 임원 등이 명문대학을 선호하기 때문에 학력이 채용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그 결과 신입직원 모집시 학력을 대졸로 제한하는 회사는 26곳 중 13곳이었으며, 1000명 이상 규모의 대부분 기업에서는 서류전형에서 몇 개의 특정 학교 또는 학력 이상만 통과시키거나 학교를 등급화하여 가중 배점하는 방식으로 소위 명문학교 출신을 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채용시 나이와 관련해서는 금년도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 등 특정연령 이상은 신입으로 채용하지 않는다는 묵시적인 기준이 있을 정도로 엄격하게 나이 제한을 하는 기업도 있었다.

인권위가 (사)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실태조사는 구직자 설문조사, 기업인사담당자 심층면접 등의 방법으로 진행됐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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