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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청ㆍ인터넷사용↑, 부모와 대화↓…비속어 사용↑
뉴스종합| 2011-11-28 10:07
청소년의 비속어 사용을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이 활발히 일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의 생활습관이 비속어 사용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립 방배유스센터가 지난 7월부터 한달 동안 서초구 및 서울 지역 781명의 아동ㆍ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인터넷 사용시간이 많을수록, TV시청이 많을수록, 부모와 대화가 적을수록 비속어 사용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결과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이들의 26%가 하루 5회 이상 욕설을 사용하는데 반해, 하루 2~3시간 인터넷을 이용하는 이들의 40.4%가 욕설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사용 시간이 더 긴 경우는 응답자의 75.5%가 욕설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인터넷 사용시간과 욕설 사용빈도가 정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TV시청의 경우에도 욕설 사용빈도와 정의 상관관계를 보인 반면, 부모와의 대화시간과는 부의 상관관계를 보여 아동ㆍ청소년의 평소 생활습관이 욕설 등 비속어 사용과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설문결과를 토대로 지난 26일 한전아트센터에서 방배유스센터 주관으로 열린 ‘청정 M.I.C 토론회’에는 중고등학생과 관계기관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해 청소년의 비속어 사용에 관한 의견을 피력했다.

방배유스센터 청정유스기획단의 김빛솔(18ㆍ여ㆍ언남고2) 대표는 “청소년들은 또래들의 비속어 사용을 개선하기 위해 역할극을 하거나 UCC를 제작하고, 캠페인 문구를 직접 제작해 학교ㆍ시설 등의 화장실이나 게시판에 부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KBS한국어진흥원 박현우 원장은 비속어의 폐해로 “욕을 습과적으로 사용하다보면 표현의 다양성이 떨어져 제대로 설명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언어능력이 결여되거나 나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세계 6800개의 언어 중에 14일에 하나씩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다”며 “우리말을 한국 사람이 사랑하지 않는다면 우리말도 언젠가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는 언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대연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그 대안으로 감정적 글쓰기를 제시했다. 일기 등을 통해 하루 동안 자신의 감정을 단어나 문장으로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하루 언어생활을 돌아보고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이태형 기자 @vmfhapxpdntm>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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