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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간 빼먹고…
뉴스종합| 2011-11-29 11:18
“돈벌게 해줄께…” 미끼

계좌 만들어 불법 판매

일정한 주거 없이 떠도는 노숙자들에게 접근해 “숙식을 제공하고 월 100만원씩 벌게 해주겠다”고 유혹해 이들 명의로 휴대전화 및 금융 계좌를 만들어 카드깡업자에게 개당 수백만원을 받고 판매한 사기단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9일 서울역과 영등포역 등을 배회하는 노숙자 등에게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유인한 후 합숙생활을 시키며 이들 명의로 휴대전화ㆍ금융 계좌 등을 개설해 카드깡업자 등에게 판매하거나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려 한 총책 A(47) 씨를 영리 유인 혐의로 구속, 모집책 역할을 한 B(52) 씨 등 나머지 피의자 9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일당은 지난 8~10월 서울역 등에서 배회하는 노숙자, 지적장애인 등 8명에게 “월 100만원 정도의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유인한 후 경기도 안산시 소재 반지하 원룸 3곳에 합숙시키며 이들 명의로 휴대전화 34대와 금융 계좌 11개, 사업자등록증 3개 등을 개설해 카드깡업자 3명에게 판매, 약 900만원의 수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자 명의로 카드깡업체 사업자등록을 한 뒤 등록증을 업자들에게 판매해 카드깡 매출로 피해자들의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제2금융권 등에 신용대출을 받아 그 대출금을 편취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사업자등록증과 휴대전화, 금융 계좌를 한 세트로 카드깡업자에게 개당 300만원에 판매했으며, 업자들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개당 매월 100만원, 범행 종료 후 300만원을 추가 수수료로 받기로 계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경찰에 덜미를 잡히며 추가 수수료는 한푼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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