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크로이츠펠트야콥병 국내 첫 사망
뉴스종합| 2011-11-29 11:37
50대 여성 수술통해 감염

인간광우병과는 무관



독일제 수입 뇌경막 ‘라이오두라(Lyodura)’를 이식받은 50대 여성 환자가 올해 6월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증세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뇌수술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수술을 통해 CJD 감염이 확인된 것은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이며, 전 세계적으로 400건 정도가 보고되고 있다.

29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전병율)는 지난 1987년 뇌수막종으로 인한 뇌수술 시 독일제 수입 뇌경막을 이식받은 병력이 있는 사례에서 조직검사 및 동물실험을 통해 국내 첫 의인성(醫因性) 크로이츠펠트-야콥병(iCJD)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iCJD로 사망한 54세 여성은 1987년 뇌암의 일종인 뇌수막종 치료 중 독일제 수입 뇌경막인 라이오두라를 이식받았으며, 23년이 지난 2010년 6월 발병, 산발성CJD 환자로 신고돼 조사가 진행 중이던 올해 6월 사망했다.

iCJD는 ‘인간 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CJD와는 다르다는 것이 질병본부 측의 설명이다. CJD는 발생경로와 임상소견에 따라 산발성CJD, 가족성CJD, 의인성CJD와 이들과 구분되는 변종CJD로 분류된다. iCJD는 감염된 조직이나 각막을 이식하거나 감염자 뇌에서 추출된 호르몬의 주입 등에 의해 발생하며, 변종CJD는 광우병(BSE)에 걸린 쇠고기의 특정위험물질(SRM)에 포함된 프리온을 섭취할 때 발병한다.

질병본부는 “iCJD는 변종CJD와 전혀 무관한 것”이라며, “일상생활에서 감염된 것이 아니라 산발성CJD 환자에서 적출된 수입 뇌경막을 이식받아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질병본부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뇌경막 제품은 안전하며, 문제가 된 독일제 뇌경막 제품도 1987년 5월 이후부터는 CJD를 유발하는 프리온을 불활성화 처리해 사용해왔다”고 덧붙였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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