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생에너지 사업 대폭 강화…신개념 플랜트 수주등 新사업 본격화
두산중공업은 최근 국내 최초로 석탄을 가스로 만드는 신개념의 실증 플랜트를 수주했다. 충남 태안에 들어설 석탄가스화 플랜트로, 석탄에서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주 성분으로 하는 합성가스를 추출해 이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다. 석탄가스화 기술은 세계적으로 5개 실증 플랜트만 운영될 정도로 아직 상용화 되지 않은 고난도 기술이다.
이 발전소는 기존의 석탄화력발전소 대비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데 드는 비용이 30~50%에 불과하다. 황산화물(SOx)이나 분진 같은 오염물질 배출을 극소화해 석탄 청정화 발전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석탄은 전 세계에 골고루 분포돼 있고 석유보다 저렴한데다 가채연수(150년 이상)가 석유(40년)보다 길어 최근 선진국들이 석탄가스화 발전소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관련 발전시장이 2030년까지 400GW(120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블루 오션이다. GE, MHI 등 글로벌 발전설비 업체들이 이미 상용화 및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에선 지난 2006년부터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돼 한국서부발전, 두산중공업 등이 기술을 개발해 왔다.
두산중공업이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한 서남해안 해상풍력 발전단지. 한국전력 등 7개 발전회사와 두산중공업 등 8개 민간회사가 참여하는 총 10조60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사진제공=두산중공업 |
두산중공업은 민ㆍ관 공동으로 10조2000억원을 투자할 서남해안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에도 참여한다. 2020년까지 세계 3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업계가 공동 추진하는 사업이다. 2019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한국전력 등 7개 발전회사와 두산중공업 등 8개 민간 회사가 참여해 총 2500㎿ 규모 풍력단지를 조성한다.
2006년부터 풍력발전 사업을 시작한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전남 신안풍력단지 수주를 발판 삼아 국내 시장은 물론 유럽,미국,중동,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처음으로 세계적 권위의 독일 전문 인증기관 데비오씨씨(DEWI-OCC)에서 3㎿급 해상풍력 시스템인 ‘WinDS3000TM’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올 하반기에는 제주도 월정 앞바다에 3㎿급 해상 풍력 실증 플랜트를 처음 설치하고 실증을 진행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곧 ‘WinDS3000TM’으로 해외 풍력시장에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풍력 분야에선 후발 주자지만 발전설비 부문에서 30년 간 축적해 온 설계, 제작,품질관리,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풍력 발전을 포함해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과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발전용 연료전지 등 그린 에너지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