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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그린’에서 미래 캔다
뉴스종합| 2011-11-30 11:46
두산중공업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신개념의 플랜트 수주는 물론 대규모의 관련 국책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국내 최초로 석탄을 가스로 만드는 신개념의 실증 플랜트를 수주했다. 충남 태안에 들어설 석탄가스화 플랜트로, 석탄에서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주 성분으로 하는 합성가스를 추출해 이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다. 석탄가스화 기술은 세계적으로 5개 실증 플랜트만 운영될 정도로 아직 상용화 되지 않은 고난도 기술이다.

이 발전소는 기존의 석탄화력발전소 대비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데 드는 비용이 30~50%에 불과하다. 황산화물(SOx)이나 분진 같은 오염물질 배출을 극소화해 석탄 청정화 발전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석탄은 전 세계에 골고루 분포돼 있고 석유보다 저렴한데다 가채연수(150년 이상)가 석유(40년)보다 길어 최근 선진국들이 석탄가스화 발전소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관련 발전시장이 2030년까지 400GW(120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블루 오션이다. GE, MHI 등 글로벌 발전설비 업체들이 이미 상용화 및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에선 지난 2006년부터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돼 한국서부발전, 두산중공업 등이 기술을 개발해 왔다.

두산중공업이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한 서남해안 해상풍력 발전단지. 한국전력 등 7개 발전회사와 두산중공업 등 8개 민간회사가 참여하는 총 10조60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사진제공=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은 민ㆍ관 공동으로 10조2000억원을 투자할 서남해안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에도 참여한다. 2020년까지 세계 3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업계가 공동 추진하는 사업이다. 2019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한국전력 등 7개 발전회사와 두산중공업 등 8개 민간 회사가 참여해 총 2500㎿ 규모 풍력단지를 조성한다.

2006년부터 풍력발전 사업을 시작한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전남 신안풍력단지 수주를 발판 삼아 국내 시장은 물론 유럽,미국,중동,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처음으로 세계적 권위의 독일 전문 인증기관 데비오씨씨(DEWI-OCC)에서 3㎿급 해상풍력 시스템인 ‘WinDS3000TM’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올 하반기에는 제주도 월정 앞바다에 3㎿급 해상 풍력 실증 플랜트를 처음 설치하고 실증을 진행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곧 ‘WinDS3000TM’으로 해외 풍력시장에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풍력 분야에선 후발 주자지만 발전설비 부문에서 30년 간 축적해 온 설계, 제작,품질관리,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풍력 발전을 포함해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과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발전용 연료전지 등 그린 에너지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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