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홍석희 기자]세계원조총회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의 ‘한국 예찬’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전쟁 직후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에 불과했던 한국이 반세기만에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의 회원국이 됐다는 것이 각국 정상들이 한국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는 “한국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신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며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영감을 주고 있다. 한국은 아프리카를 포함한 많은 개발도상국들에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이어 “고기를 잡아주는 것도 좋지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진국들의 원조가 지향해야 하는 지점은 각 국가의 자립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는 ‘박정희식 개발모델’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경제개발과 관련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배울점이 있다고 믿는다”며 “한국은 외환위기를 완전히 극복했을 뿐 아니라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이겨냈다. 도전을 기회로 활용하는 능력이 한국이 성공한 이유”라고 말했다.
제나위 총리는 “어떻게 빈국이었던 한국이 부국이 됐는가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이런 움직임은 박 전 대통령 때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한국 내 일부 비판에 대해선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한국 국내 정치가 아니다. 개발이 민주주의를 희생해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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