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전략 대전게임 ‘카오스온라인’을 유통하는 세시소프트가 지난 29일 정식 서비스에 맞춰서 내건 통큰(?) 마케팅이 게임업계에서 이슈로 떠올랐다. ‘게임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이제 1억원 상당의 애프터서비스(AS) 마케팅으로 번졌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카오스온라인’의 경우 15세 이상이 이용할 수 있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태그호이어 시계’ 등 고가의 추첨 경품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이용자를 끌어 모으기 위한 게임업계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이패드2’나 ‘DSLR 카메라’ 등은 이제 기본이다.
지난 9월 EXC게임즈는 자사가 개발한 3D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레전드오브블러드(15세 이용가)’에서 친구를 초대할 경우 루이뷔통 가방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게임사는 아니지만 최근 게임 아이템중개사이트 IMI는 치킨 업체 ‘BBQ’와 손잡고 GUCCI 가방 등을 경품으로 내세운 행사를 진행중이다.
연초에는 시가 4000만원 상당의 외제 자동차 ‘폭스바겐 골프’와 1000만원에 달하는 ‘황금 여의봉’이 게임업체 신규 게임 이벤트 경품으로 등장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009년 11월에는 온라인 게임업체 써니파크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룬즈오브매직’을 정식서비스 하면서 아파트 한채를 경품 내걸었다가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제동으로 무산되기도 했다. 당시 정부는 1억원이 넘는 경품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써니파크를 말렸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수많은 업체들이 경쟁을 하다 보니 청소년에서 명품 가방을 주는 등의 과도한 이벤트 경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업체에게 부담으로 돌아오는 것은 같지만 차라리 재미가 없으면 환불해 주겠다는 마케팅이 더 나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김대연기자 @uh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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