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타이밍의 귀재(?) 안철수, 기부를 정치화하다
뉴스종합| 2011-12-01 14:13
“쇄신이다”, “통합이다” 여의도 정치판이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이전투구를 벌이는 가운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다시 기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화두로 던졌다. 정치권의 잇단 러브콜에 눈길조차 주진 않지만 마치 어둠속의 한줄기 빛처럼 ‘절묘한 타이밍’으로 정치적 영향력 확대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15일 사재 1500억원을 사회에 전격 기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안 원장은 1일 다시 공개석상에 등장했다.가수 김장훈에 이어 기부문화의 아이콘이 된 안 원장은 자신이 창립한 안철수연구소의 사회공헌팀 신설을 격려차 방문한 것이다. 앞으로 연구소와 안 원장이 1500억원을 기부해 탄생하는 공익법인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공헌팀에는 안 원장의 기부이념을 받아안을 인물이 새롭게 영입될 예정이다.

안 원장은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공익재단을 구상하는 것 같다. 이와관련 안 원장은 "마음내로 상상의 나래 펼치는 데 법적 제약이 많다"면서 "어떻게 하면 이런 제약들 획기적 방법을 통해 이런 일 할 수 있는 그런 형태 있을까 전문가들과 함께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범위에 대해서도 "고액기부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참여하는 국민적 재단"이라고 말했다.

1500억 기부행위가 앞으로 제2, 제3의 연쇄적인 기부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안 원장은 그러면서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치참여에 대해 완전히 선을 그었다. “신당 창당이라든지, 강남 출마설 등 여러가지 설이 많은데 전혀 그럴 생각도 없고 조금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관련 질문은 그 정도 답으로 충분히, 확실하게, 명확하게 말씀 드린 것같다”고 강조하면서 정치권의 각종 추측을 과도한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안 원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의도에서는 그는 이미 현실정치에 깊숙히 들어와 있다고 보고 있다. 기부를 통해 기성 정치권을 무안하게 만들고, 기부가 하나의 정치행위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안 원장은 대중이 기성 정치권에 낙담하는 시점마다 절묘하게 등장하고 있다. 이번에도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여당 단독처리 후유증으로 정치권이 몸살을 앓고 있는 시점에서 나타났다. FTA 처리 문제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는 날 1500억원대 통큰 기부를 공개했고, 선거를 이틀앞두고 박원순 후보를 전격방문해 결정적인 승기를 잡게 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볼 때, 현실 정치의 문법은 그의 새로운 정치 행보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내년 총선 출마 여부 역시 그에겐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기부를 통한 사회 참여,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감동을 주는 행위를 정치화하는 게 안 원장이 당분간 보여줄 행보로 전망된다. <박정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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