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수도권 재건축 값, 9개월째 ‘날개없는 추락’
부동산| 2011-12-06 08:04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끝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하락세는 벌써 9개월째를 이어 가고 있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11월 수도권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1.04%를 기록했다.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발 악재가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다 지난 10월 26일 ‘재건축 속도 조절’을 공약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면서 서울시 재건축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시도별로는 서울 -1.10%, 경기 -0.57%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고, 인천은 보합세(0.00%)를 나타냈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시장을 주도하는 강남3구의 하락폭이 컸다. 강남구가 -2.04%로 가장 크게 하락했으며, 서초구(-1.36%), 송파구(-0.62%) 순이었다. 그밖에 노원구(-0.75%), 강동구(-0.34%), 성동구(-0.06%) 등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오른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강남구는 개포주공2,4단지와 개포시영 등 지난달 16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구역지정안이 보류되면서 개포지구 일대 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개포동 주공2단지 83㎡가 6천만원 하락한 12억4천만원, 주공1단지 50㎡가 4천5백만원 하락한 7억8천만원이다.

강남구나 송파구 등에 비해 하락세가 크지 않던 서초구도 이달 들어 비교적 큰 폭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타 지역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서초구에서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 매물을 내놓아도 거래가 안 되는 기간이 길어지자 매도자들이 가격을 낮추고 있다. 반포동 경남 169㎡가 1억원 하락한 16억원, 주공1단지 106㎡가 7천5백만원 하락한 17억5천만원이다. 



송파구는 거래가 끊기면서 호가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 사업이 딱히 진행되는 것이 없다는 것도 하락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특히 대형평형은 거래가 더 어렵다. 신천동 미성 169㎡가 8천만원 하락한 11억2천5백만원, 장미1차 185㎡가 5천만원 하락한 14억5천만원이다.

강남권 재건축이 힘을 잃자 노원구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동신 99㎡가 1천만원 하락한 2억9천5백만원, 79㎡가 5백만원 하락한 2억2천만원이다.

경기의 경우 서울보다는 하락폭이 크지 않았지만 하락지역이 전달 3곳에서 6곳으로 늘며 좋지 않은 시장상황을 반영했다.

의정부시가 -1.66%로 가장 많이 하락했으며, 이어 안산시(-1.10%), 과천시(-0.99%), 수원시(-0.75%), 남양주시(-0.62%), 안양시(-0.09%) 순이었다.

의정부시에서는 용현동 용현주공의 가격이 하락했다. 매수세가 뚝 끊기면서 매수자 구하기가 쉽지 않다. 46㎡가 4백50만원 하락한 1억3천만원, 60㎡가 1백50만원 하락한 1억7천2백50만원이다.

안산시는 고잔동 중앙주공1,2단지가 하락했다. 재건축 시장이 위축되면서 매수자들이 재건축 보다는 기존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 많다. 2단지 73㎡가 3천5백만원 하락한 3억5천5백만원, 1단지 73㎡가 1천만원 하락한 3억원이다.

과천시는 원문동 주공2단지의 하락폭이 컸다. 53㎡와 60㎡가 각각 2천5백만원 하락한 6억원, 7억원이다. 부림동 주공9단지 53㎡도 2천만원 하락한 3억8천5백만원을 기록했다.

인천은 11월에도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6개월 연속 보합세를 기록 중이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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