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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커피향으로 고객 사로잡았죠”
뉴스종합| 2011-12-06 11:03
지점에 카페 개설후 커피전문가 강좌

수강생이 고객으로…자산규모 상위권



신영증권 잠실지점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카페 휴(cafe 休)’다. 이름에 걸맞게 커피향이 은은한 가운데 김민숙<사진> 지점장이 능숙한 솜씨로 핸드드립(hand drip) 커피를 선보인다. 핸드드립 커피는 기구가 아니라 사람의 손으로 직접 추출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커피맛이 천차만별이다.

김 지점장이 지점에서 바리스타(커피전문가) 강좌를 시작한 것은 올 5월이다. 지금이야 카페처럼 분위기를 꾸민 증권지점이 많지만 지점이 오픈하던 4년 전만 해도 생소했다.

그는 “카페 콘셉트와 여성 고객이 90% 이상이라는 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문화마케팅을 고민하던 차에 평소 커피에 관심이 많았던 것을 생각하니 바리스타가 제격이었다”고 설명했다.

바리스타 강좌는 1주일에 한 번씩 커피 이론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기구 사용법, 나라별 커피, 심화 이론까지 4주 코스로 구성했다.

반응은 예상보다 폭발적이었다. 4월 공지를 했는데 단번에 9월까지 예약이 모두 차버리며 당초 10명 안팎이었던 강좌 인원을 15~20명으로 늘려 진행하고 있다. 처음 두 달은 유명 바리스타를 초빙했고, 이후로는 김 지점장이 직접 강좌를 이끌고 있다.

강좌를 들었던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연결됐다. 잠실지점 고객 자산은 지난 10월 말 2500억원 정도로 신영증권 지점 중에서는 상위에 속한다.

김 지점장은 “바리스타 강좌가 입소문을 타면서 한 번 강좌를 들었던 분이 지인을 데리고 왔다. 강좌 이후 자연스럽게 상담을 받기도 하고, 지점 내 카페가 모임자리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지점장은 업무직으로 시작해 영업을 거쳐 여성 지점장까지 올라왔다. 신영증권 여성 지점장 2명 중 한 명이며, 신입으로 입사해 여성 지점장까지 오른 것은 김 지점장이 최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지점장까지 올라왔던 과정이 아니라 금융위기 당시였다.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기력함을 느꼈고, 전화벨 소리만 울려도 심장이 떨렸다.

김 지점장은 “손실이 커지는 상황이었지만 고객에게 혼날 것을 각오하고 전화를 드렸다. 다른 곳에서는 그렇게 손실이 나도 전화 한 통 없는데 지속적으로 관리해주고 연락을 유지했던 것이 오히려 차별화가 되면서 타사 계좌까지 끌어오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내년 증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내년 봄 정도면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쉽게 올라가는 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아직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을 높인 상품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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