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생산도↓ 투자도↓ 소비도↓ …내년 더 암울
뉴스종합| 2011-12-06 11:14
GDP·GNI 0.8% 증가 그쳐

정부 4%대 성장 사실상 불발


가계부채 900조원 육박

4분기 소비여력 더 하락 우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3/4분기 국민소득’을 보면 정부의 4% 성장이 불발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생산과 소비의 부진이 뚜렷해지면서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내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은은 이날 실질 국민총생산(GDP)과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분기 대비 0.8%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 10월 한은의 예상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설비투자도 예상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9월 소매판매액 및 기계류 내수출하 등이 기대치보다 낮게 나온데 따른 것이다.

한은 정영택 국민계정부장은 “내수지표가 좋지 않게 나와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수 성장속도가 둔화되면서 전체적으로 성장이 둔화 내지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생산과 소비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1/4분기 1.3% ▷2/4분기 0.9% ▷3/4분기 0.8% 증가하는 데 그치며 상승폭을 축소시키고 있다.

제조업은 정밀기기와 금속제품, 운송장비 등의 증가로 전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그러나 서비스업 중 도소매업 및 음식숙박업(-0.4%), 부동산 및 임대업(-1.1%) 등은 부진했다.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78로 전월보다 6포인트나 떨어졌다. 2009년 9월 78 이후 최저다. 서비스업이 내수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게 드러났다.

소비도 마찬가지다.

한은은 “4/4분기 승용차 내수판매가 종전보다 안 좋다. 3/4분기 민간소비 성장세가 (전분기 대비) 0.4%밖에 안 되는데, 크게 높아질 소비주체 여력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3/4분기에는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민간소비를 이끌었다.

그러면서 한은은 9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문제를 언급했다. 가계 빚 때문에 소비여력이 떨어진다는 진단이다. 한은은 소비 증가세가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9일 2012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현재 내년 경제성장률은 3% 후반대로 수렴 중이다.

한은은 내수 움직임이 경제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앞으로 수출둔화 속에서 내수, 특히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가계 빚과 유럽발 금융위기, 물가상승은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전망이다. 수입단가 상승으로 수출여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내수 위축까지 더해지면서 성장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득이 제자리에서 맴돌면서 저축률도 떨어지고 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