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친이계 8명 긴급회동 ... ’재창당’ 대반격
뉴스종합| 2011-12-06 10:48
쇄신파와 친박계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당 쇄신 작업에 친이계 소장파들이 ‘혁명적 재창당’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들고 뭉쳐 파장이 주목된다. 특히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당내 계파 경쟁이 총선 공천을 앞두고 다시 부각될 전망이다. 당 지도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조치와 내년 예산안 처리를 위해 전방위로 야당을 압박하고 있지만, 느닷없이 터진 디도스 사태에 발목이 잡혀 우왕좌왕하고 있다.

▶다시 뭉친 친이계 ‘재창당’으로 반격=한나라당 친이계 소장파 의원들은 6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모임을 개최했다. 차명진, 안영환, 나성린, 신지호, 김용태, 조전혁, 권택기, 전여옥 등이 참석한 이날 모임의 화두는 ‘한나라당의 재창당’이였다. 이들은 지난 2일에 첫 모임을 열고 당명 교체를 포함한 재창당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안영환 의원은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지난 모임에서 한나라당이 바뀌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면, 오늘은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논의하는 자리”라며 “단순한 쇄신 이상의 재창당 이상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을 놓고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친이계의 부활로 해석했다. 대통령과 옛 친이계 인사들이 쇄신 대상으로 몰리며 내년 총선 공천조차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을, 역으로 강도높은 쇄신안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與 지도부 ‘野 불러올 명분 찾기 골몰’=한편 한나라당 지도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최근 터진 ‘디도스 사태’에 갈팡질팡 하는 모습이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당이 어렵고, 정치적인 한파가 몰려온다 하더라도 국회는 민생과 국정현안을 살피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며 집권 여당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러나 황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수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불발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장외 투쟁이 최근 디도스 사태까지 등에 엎고 협상의 여지 조차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디도스 국정조사’를 빌미로 야당을 국회로 불러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카드는 “일단 경찰의 조사를 지켜본 뒤 논의하자”는 ”당 지도부의 방침에 가로막힌 상태다.

▶디도스 사태에 다시 불거진 洪 사퇴론=디도스 파문은 수면 아래로 잠들었던 당 지도부 교체론을 다시 깨웠다. 전날 오후 열린 한나라당 의총에서는 지도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홍 대표는 “큰 파도가 밀려올 때에는 마치 익사할 듯이 보이지만 그 파도가 지나서 돌아서보면 더 큰 파도가 온다”며 “파도 속에서 허우적거리지 말고 파도를 타고 넘는 방법을 강구해야 되는 것이 정치”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대표 퇴진론을 진화하는데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의총 직후 “다른 사안에 대해 모르는 게 없으신 분이 이 사안에 대해서는 알려는 노력도 안하신다”고 홍 대표의 미온적 태도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우리 당이 수명을 다한 것 같다. 위기에 빠졌을 때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게 지도자인데 그렇게 하는 게 하나도 없다”(정두언 의원), “우리가 지금 이럴 상황이냐”(권영세 의원) 등도 지도부 성토에 앞장섰다.

일각에서는 이번 디도스 사태를 계기로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의 전면에 다시 나서야 한다는 ‘조기등판론’도 조심스럽게 꺼내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에서는 디도스 사태와 조기 등판론의 연계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정호ㆍ손미정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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