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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먹고 알먹는 배당주
뉴스종합| 2011-12-08 09:52
코스피200 평균 배당수익률 1.47%

기업 연말 선물보따리 12조원 예상


KT·SKT·KT&G 등‘ 전통의 효자’

기업·DGB금융…은행업종도 기대감


고배당 종목일수록 연초 배당락도 커

영업이익·증시상황 등 꼼꼼히 체크를



주식 투자로 ‘+α’를 얻을 수 있는 배당의 계절이 돌아왔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보통 12월 31일을 배당기준일로 해서 다음해 3~4월에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원래 배당주 투자는 8~9월이 적기라는 평가가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발 악재로 증시가 계속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 매수해도 늦지 않다는 분석이다.

배당주들은 또 경기 방어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종목들이 많아 주가가 하락할 때 오히려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또 올해 배당 총액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비해 배당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연말 배당 수익률은 1.47%다. 2008년 2.62%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다. 이 회사 김지혜 연구원은 “코스피200을 구성하는 200개 기업 중 3월 결산법인인 11개 법인을 제외하고 추정한 결과, 기업들은 연말 배당으로 11조8500억원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8년을 제외하고 2005년 이후 국내 증시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1.42%로, 올해 기대되는 배당 수익률 수준은 평균 이상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국내 증시의 배당 수익률은 배당금 총액 자체가 늘어남에도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기업 펀더멘털 개선 속도보다 주가 상승 속도가 빨랐던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통적 ‘高배당주’들 인기=개별 종목 기준에서 고배당이 기대되는 종목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고배당주들은 다양한 업종에 속해 있는 만큼 배당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다 폭넓은 선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고배당주로는 KT나 SK텔레콤, KT&G 등이 꼽힌다. 올해 KOSPI200 구성 종목으로 편입된 한국쉘석유와 아이에스동서도 지난해 배당 수익률을 고려할 때 올해도 높은 배당이 예상된다.

통신, 교육, 서비스, 식료품업종뿐만 아니라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도 유망하다는 견해가 많다. 은행주는 최근 주가 급락으로 배당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황석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은행들은 최근 주가 급락에 따라 배당 성향을 시중 은행 15% 내외, 지방 은행 20% 내외로 하향조정했지만, 주요 은행들의 배당 수익률은 3~4%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별로는 우리금융, 기업은행, BS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이 고배당을 노리고 투자할 만한 종목이라고 황 연구원은 분석했다. 전통적인 고배당주였던 외환은행은 M&A 이슈로 배당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배당 기대주에서 제외됐다.


▶‘불안할 땐 역시…’ 이익 모멘텀 양호 배당주=향후 연말연시 시장의 흐름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양호한 이익 모멘텀을 보이는 업종의 배당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종분류 기준에 의한 10개의 섹터 중에서 내년도 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IT이고, 시장 대비 나은 증가율을 보이는 업종으로는 소재, 산업재, 경기민감재, 필수소비재가 꼽힌다. 그중에서도 최근 이익 전망치 추이가 계속해서 개선되는 업종은 경기민감재와 필수소비재다.

장희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예정된 빅이벤트가 어찌되더라도 시장 대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는 고배당주의 양호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배당=블랙박스’ 최대한 실질 접근 필요=그러나 투자전문가들은 배당은 영업이익과 증시 상황, 정부의 규제 등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 때문에 최대한 실질적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행히도 배당은 블랙박스다. 한국 증시에서 배당은 매력적인 투자 모멘텀은 아니다. 높지 않은 배당 수익률과 고배당 종목일수록 두드러지는 배당락이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배당락이란 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올해 말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28일까지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매입 체결에서 결제까지 사흘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 분석을 보면 현 시점과 유사한 과거 변동성 장세에서 코스피100 종목 대비 고배당주 그룹의 초과 수익률 추이를 살펴본 결과, 배당락일 6일 전부터 시장 대비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배당주는 배당락일이 지나면 바로 매도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이론적으로는 배당 수익의 폭만큼 주가가 하락해야 한다.

다만 “연말 배당을 통해 플러스 알파를 창출해야 하는 인덱스펀드나 배당펀드 입장에서 놓쳐서는 안 될 이벤트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업종은 최근 규제와 제도 변경에 따른 배당 자제 성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종은 지난해 수준으로 예상되고, 화학주는 지난해 수준 이상을 전망하거나 주가 상승에 따라 배당 수익률은 하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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