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사퇴 거부하는 홍준표...난파 직전 한나라당
뉴스종합| 2011-12-07 11:31
한나라당이 본격적으로 해체-재창당의 수준에 돌입하게 됐다. 지도부 동반사퇴 회오리속에 박근혜 전 대표의 조기등판론이 전면에 부각된 가운데, 당명 교체 및 공천 쇄신 등 당 개혁 논의도 우후죽순 나오며 더욱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이런 와중에 당 일각에서 일부 의원들의 탈당과 신당 창당설까지 나왔다. 해당 의원들은 모두 “사실 무근”이라며 차단에 나섰지만, 당 개혁 및 총선 공천을 놓고 대권 주자간 갈등이 본격화 될 경우, 탈당 및 신당론은 언제든지 다시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홍준표 사퇴 논란에 당 쇄신안도 올 스톱=7일 오전 유승민, 원희룡, 남경필 세 최고위원의 사퇴 소식을 접한 한나라당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과 함께 뒤숭숭한 모습이다. 당 안팍에서는 이들 최고위원들이 홍준표 대표와 조율을 통해 빠르면 이번 주말 동반 사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디도스 사태가 겹치며 시점이 앞당겨 졌다는 분석이다.

홍 대표가 세 최고위원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면서 갈등은 한층 격화되고 있다. 황우여 원내대표 중심의 초단기 비대위 직후, 내년초 곧바로 박근혜 선대위원장 체제로 가는 시나리오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식물대표’로 전락한 홍 대표도 오래 갈 수는 없을 전망이다.

일단 당내에서는 쇄신 방안으로 당명 교체→학살수준의 공천개혁이 거론되고 있다. 구체적인 방안은 현역 의원 평가 시스템, 나가수식 공천을 위한 외부 심사단 구성, 완전국민경선제 부분 도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함께 당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곧바로 비대위원장을 맡아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뽑자는 주장도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선 재창당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갈팡질팡, 탈당 도미노 일어날까=당 지도부의 대 혼란에 총선 공천만 바라보던 소속 의원들도 복잡한 모습이다. 탈당 후 신당창당, 박세일 신당 합류, 총선 불출마 선언 등 소속 의원들의 향후 거취와 관련된 각종 설만 난무한 모습이다.

탈당 및 신당창당 설 가운데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가 자리잡고 있다. 홍 대표의 낙마로 박근혜 대세론이 강화되면서, 이들 대선 예비 주자들이 모종의 결심을 할 수 밖에 없고, 또 친이계 및 몇몇 비주류 소장파 의원들이 동참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전날 당명 교체 등 재창당을 요구했던 전여옥 의원은 “홍 대표는 고용 대표이고 실 소유주는 박근혜라고 이야기기한다”며 “이제 박근혜, 정몽준, 이재오, 김문수 다 나와 한정식처럼 펼쳐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선 주자를 중심으로 해쳐모여야 한다는 의미다.

총선 불출마 선언 소식도 들린다. 원희룡 최고위원 뒤를 이어 나경원 최고위원과 몇몇 초ㆍ재선 의원들도 총선 불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승리를 장담하기 힘은 내년 총선을 건너뛰고 10월 이후 있을 재보선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는 모험수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인지도가 높은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은 책임지는 정치, 기득권 양보라는 점에서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힘과 동시에, 차후 있을 재보궐 선거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해 성공할 경우 정치적 입지를 더욱 높힐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8대 총선 불출마 이후,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대권 후보군으로까지 급부상했던 전례의 학습효과인 셈이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수시로 당을 만들고 쪼개진 야당과 달리 한나라당에서는 ‘먼저 나가면 진다’는 공감대가 강하다”면서도 “결국 유력 대선주자들을 중심으로 계파간 파워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여기에 박세일 신당이 더해지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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