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당 해체하자”“ 수습이 먼저” 대충돌…전여옥 “朴은 소비재…아껴서 뭐하나”
뉴스종합| 2011-12-07 11:42
7일 최고위원들의 동반 사퇴와 홍준표 대표에 대한 사퇴 압력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한나라당은 넘쳐나는 말 속에 혼돈 그 자체였다. “무책임하다. 그만 두더라도 수습 먼저다”라는 신중론과 “당 해체하자”는 극단적인 발언이 정면 충돌하는 모양세다.

이날 중진ㆍ최고위원연석회의에 참석했던 김태환 의원은 기자들에게 “전부 그만두면 어떻게 하겠느냐. 수습을 해놓고 그만두더라도 그만둬야 한다”며 홍 대표 체제 유지를 옹호했다.

김정권 당 사무총장도 “홍 대표가 지금 사퇴하면 무책임하다. 최소한 예산안 처리를 끝내고 쇄신안을 내서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재창당 수준의 리모델링을 한 뒤 거취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홍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거셌다. 이날 사표와 함께 홍 대표를 압박한 원희룡 최고위원은 “부질없는 행동 말고 미련을 버리고 한나라당을 해체하고 새로운 정치운동을 하는 길을 열자”며 불을 댕겼다. 또 “홍준표 대표 체제와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으로는 안 된다. 그것을 만든 당사자들의 처절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작심한 듯 쏟아냈다.

한나라당의 말 잔치에는 평의원들도 가세했다. 안형환 의원은 “기존 아파트를 허물고 새 아파트를 올리는 재창당을 해야 한다”며 “몇 가지 정책, 몇 가지 땜질식의 응급처치로는 안 되며,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소 독설로 유명한 전여옥 의원도 박근혜 전 대표의 조기 등판에 대해 “뭐하러 아끼느냐, 정치인 자체가 소비재인걸”이라고 말한 뒤, “왜 한나라당이 이렇게 됐느냐는 반성의 몫을 나눠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친박계로 분류되는 현기환 의원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스러움을 없애는 것”이라며 박 전 대표의 조기 등판론 재부각을 견제했다.

최정호ㆍ조민선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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