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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마피아 두목 16년 도피생활 종지부
뉴스종합| 2011-12-08 11:12
자가리아, 지하벙커서 검거

베를루스코니 퇴진 쾌거로

이탈리아 거대 마피아 보스가 도피 16년 만에 지하 벙커에서 체포됐다. 이는 임기 중 ‘마피아 연루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퇴진에 따른 또 다른 성과로 현지에서는 받아들여지고 있다.

BBC는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경찰이 나폴리를 근거지로 한 카모라(이탈리아 국제 범죄조직)의 분파 카살레시의 보스인 미켈레 자가리아(53ㆍ사진 가운데)를 그의 고향 마을 콘크리트 지하 벙커에서 검거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잡힌 자가리아는 “당신들이 이겼다. 정부가 이겼다”며 항복했다고 BBC는 전했다.

‘뒤틀린 머리’라는 별명을 가진 자가리아는 1990년대부터 16년간 도피생활을 해왔다.

이탈리아 경찰은 자가리아를 카모라 조직의 핵심 인물로 보고 그를 잡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투입된 경찰병력만 350명. 이들은 자가리아가 나폴리에서 북쪽으로 30㎞ 떨어진 자신의 고향 카사페세나에 숨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인근 수십채 가옥과 빌딩을 이 잡듯이 뒤졌다.

자가리아가 이끈 카살레시 조직을 소재로 소설을 쓴 로베르토 사비아노는 그의 체포 소식에 “이번 성과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몰락 후 정책 결정자들이 경찰과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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