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12.7부동산대책 불구, 효과는 아직(?)... 수도권 매매가 -0.04%, 전세가 -0.03%
부동산| 2011-12-09 07:40
꽁꽁 얼어붙은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12.7부동산대책을 발표했지만, 주요 수혜지역인 강남 재건축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포주공1단지와 가락시영 등 일부 단지에서는 매물이 회수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번 대책의 영향이라기보다는 지난 9월 발표된 다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 시행과 종상향 발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밖에 많은 단지들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세시장의 경우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수요는 없는데 매물은 쌓이면서 가격은 하락 중이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12월 2일부터 12월 8일까지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변동률은 -0.04%, 전세가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 매매 = 금주 서울 매매가변동률은 -0.07%를 기록했다. 전주(-0.08%)와 비교해 큰 차이는 없다.

강동구가 -0.63%로 크게 하락했고, 송파구(-0.21%), 강남구(-0.05%), 동대문구(-0.04%), 마포구(-0.03%), 서초구(-0.02%)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상승세를 보인 곳은 한 곳도 없었으며 양천구를 포함한 15개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금주 하락폭이 가장 컸던 강동구는 명일동 삼익그린단지가 하락세다. 아주 싼 급매물 이외에는 소진이 안 되고 있으며 자금부담이 큰 대형의 경우 하락폭이 더 크다. 삼익그린2차 148㎡가 5천만원 내려 9억~9억5천만원, 삼익그린2차 125㎡도 4천만원 내린 7억6천만~8억원이다.

송파구는 12.7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앞으로의 전망을 묻는 전화가 상당수 늘고 있지만 가격은 여전히 약세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3㎡가 4천만원 하락한 9억4천만~9억7천만원이다.

가락동 가락시영은 종상향이 결정되면서 매수 문의가 늘고 일부 매도자들은 매물을 회수했다. 하지만 매매가에 바로 반영되지는 못하면서 가락시영1차 42㎡가 5백만원 내려 4억7천만~4억8천만원이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1단지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금 싸게 팔기보다는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을 수 있는 내년에 매도하겠다는 매도자가 늘고 있기 때문. 49㎡가 2백50만원 올라 7억8천만~7억8천5백만원, 52㎡는 1천5백만원 올라 8억6천만원이다.

하지만 개포동 주공1단지 외에 다른 개포지구 내 아파트들의 가격은 약세다. 주공2단지 52㎡가 1천만원 내려 7억3천만~7억9천만원, 주공3단지 49㎡ 1천만원 내린 8억8천만~10억원이다.

대치동 은마도 하락세다.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자들이 반응이 없다. 이번 대책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102㎡가 1천만원 내려 8억6천만~9억5천만원, 112㎡는 5백만원 내려 10억3천만~11억5천만원이다.

금주 경기 매매가변동률은 -0.02%, 신도시와 인천은 각각 -0.03%, -0.02%를 기록했다.

김포시가 -0.08%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분당신도시(-0.07%), 인천 서구(-0.06%), 용인시․고양시(-0.05%), 안산시(-0.04%), 수원시․파주시(-0.03%)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상승세를 보인 지역은 한곳도 없었으며, 경기와 신도시, 인천의 38곳은 보합을 기록해 비교적 조용한 시장 상황을 반영했다.

김포시는 풍무동 일대가 소폭하락했다.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급매물만 간혹 거래되고 있다. 당곡범양 138㎡가 2천만원 하락한 2억3천만~2억5천만원이다.

분당은 이매동 일대 매매가가 하락했다. 거래가 거의 전무한 상황으로 아주 싸게 나온 급매물 정도만 겨우 거래된다. 아름건영 195㎡가 2천5백만원 하락한 7억5천만~9억8천만원, 아름태영 125㎡가 2천5백만원 하락한 5억5천만~6억7천만원.

인천 서구는 청라 입주물량으로 인해 매매가가 하락했다. 12월 3일 입주를 시작한 청라엑슬루타워는 매수문의가 없고 물건이 쌓여 있어 매도호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경서동 청라엑슬루타워 139㎡가 1천9백만원 하락한 4억8천만~5억2천만원, 149㎡가 3천8백만원 하락한 5억~5억5천만원이다.

▶ 전세 = 금주 서울 전세가변동률은 -0.05%를 기록하며 전주(-0.02%)에 비해 하락폭이 조금 더 커졌다.

강남구가 -0.33%로 가장 많이 하락했고 강동구(-0.09%), 송파구(-0.07%), 성북구(-0.0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동작구(0.06%), 서대문구(0.05%), 성동구(0.04%)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강남구는 수요가 없는 상태에서 전세 물량이 쌓이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개포동 주공고층5단지 76㎡가 2천만원 내린 2억5천만~2억6천만원, 주공고층7단지 112㎡가 2천만원 내려 3억7천만~4억원이다.

강동구도 전세시장이 조용하다. 특히 수리가 안되거나 로얄층이 아닌 물건은 하락폭이 더 크다. 둔촌주공1단지 59㎡가 1천만원 내린 1억3천만~1억5천만원, 둔촌주공4단지 112㎡가 5백만원 내린 1억9천만~2억원이다.

송파구도 수요가 크게 줄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다. 또, 입주를 앞둔 송파동 래미안파인탑(2012년 1월 입주예정)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161㎡가 3천만원 내린 3억9천만~4억5천만원, 가락동 래미안파크팰리스 105A㎡가 2천만원 내려 4억~4억6천만원이다.

금주 경기 전세가변동률은 -0.01%, 신도시와 인천은 각각 -0.02%를 기록했다.

하남시가 -0.15%로 가장 많이 하락했으며, 부평구(-0.09%), 평촌신도시(-0.07%), 안양시(-0.06%), 용인시(-0.03%), 광명시(-0.02%)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연수구는 0.01%로 소폭 상승했다.

하남시는 수요자 문의가 뚝 끊기면서 시세가 하락했다. 물건이 많이 쌓여 있고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덕풍동 라인 109㎡가 1천만원 하락해 1억7천만~1억8천만원, 신장동 에코타운2,3단지 109㎡가 1천만원 하락한 2억2천만~2억3천만원이다.

부평구는 부평동 일대가 소폭 하락했다. 거래가 잘 되지 않으면서 물건이 쌓여있는 상황이다. 부평동 동아1단지 92㎡가 1천만원 하락한 1억1천만~1억4천만원, 72㎡가 5백만원 내린 9천5백만~1억1천만원.

평촌은 비산동과 호계동 일대 전세가가 소폭 하락했다. 물건이 많지는 않으나 거래가 없어 가격이 떨어졌다. 방학을 앞두고 있으나 매수자 문의가 없는 편이다. 비산동 관악마을 동성 76㎡가 5백만원 하락한 1억7천만~1억9천만원, 호계동 목련마을 두산6단지 122㎡가 5백만원 하락한 3억~3억3천만원이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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