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독한 원희룡 왜…
뉴스종합| 2011-12-09 11:30
사무총장때 洪에 낙마 악연

최고위원 사퇴이후 맹공세



“당대표로서 자격 상실한 것을 인정하는 것이 쇄신의 출발이다.”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8일 야심 차게 쇄신안을 발표한 홍준표 당대표를 향해 쏘아붙인 말이다. 홍 대표에 대한 원 의원은 발언은 비판을 넘어 덧난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처럼 가혹하다.

두 사람은 악연일까.

원 의원과 홍 대표는 올해 초 1차전을 치른 바 있다. 당시 공격수는 최고위원이던 홍준표였다. 분당을 재보선 후보 공천을 놓고 안상수 당시 당대표와 갈등관계였던 홍 최고위원은 공개석상에서 “이 자리에서 안건은 안상수ㆍ김무성만 안다. 둘이 속닥거리며 다 하니까 우리는 들러리지. 아, (공천 논의는) 원희룡한테 줬나? 김무성하고 둘이 속닥거리지 않나”라며 사무총장이던 원 의원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이에 대해 원 사무총장은 현장에서 별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봉숭아 학당’으로까지 비유됐던 홍준표 최고위원의 안상수 대표 흔들기에 심한 거부감을 마음속에 품게 됐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그리고 원 의원은 7월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흔들며 해당 행위를 서슴지 않았던 사람이 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며 ‘홍준표 저격수’를 자임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갈등은 불과 4개월여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 쇄신안을 놓고 원 의원의 갈고 닦았던 저격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기 시작한 것이다. 10개월 전 홍준표 당시 최고위원의 끝없는 흔들기에 사무총장에서 낙마했던 원 의원이 홍 대표 끌어내리기의 선봉에 선 셈이다.

원 의원은 지난달 말부터 홍 대표의 재신임론, 인적 쇄신, 버핏세 도입 등 안건마다 “꼼수”라며 면전에서 비판했다.

이에 홍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쇄신을 내걸어 동료 의원을 깎아내리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장외 설전을 이어갔지만, 결국 최고위원 집단사퇴라는 원 의원의 회심의 카드에, 10개월 전 원희룡 사무총장이 말없이 낙마했던 것 이상으로,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랭킹뉴스